유진투자증권은 7일 은행주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합의 이전까지는 단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정부는 손실분담 원칙을 전제로 채권단의 자율채무협약이 체결되어야만 대우조선에 대한 2조9000억 원의 신규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중은행은 보유 무담보채권 7000억 원 중 80% 출자전환, 20% 만기연장 조건에 합의했고, 추가로 신규 수주에 대한 채권비율에 따라 5억 달러의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1조5000억 원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보유한 사채권자의 합의(50% 출자전환, 50% 3년 만기연장)는 여전히 난항”이라며 “전일 구조조정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던 국민연금(약4000억 원 보유)은 결정을 14일까지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사채권자 집회 예정일인 오는 17~18일까지는 은행주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제도) 결정 시 2분기 충당금 부담에 따른 은행주 단기 하락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사채권자 집회가 원만하게 합의되면 무담보채권의 80% 출자전환과 RG 5억불 추가지원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예상된다”며 “출자전환 주식의 100% 손실처리와 RG 지원에 대한 10% 충당급적립을 가정하면 상장은행의 추가 충당금적립액은 4411억 원(KEB하나 3427억 원, 국민 863억 원, 우리 19억 원, 기업 137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기준 상장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져는 1조8000억 원(KEB하나 6930억 원, 국민 5199억 원, 신한 2985억 원, 우리 2289억 원, 기업 278억 원, JB 179억 원, BNK 102억 원) 가량이다.
그러나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로 결정되면 충당금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로 결정되면 대출채권 100%, 확정 RG 50%, 미확정 RG 20%, 유가증권 90% 손실을 가정해 상장은행 추가 충당금적립액은 9878억 원(KEB하나 4989억 원, 국민 2750억원, 신한 1270억 원, 우리 429억 원, 기업 186억 원, JB 161억 원, BNK 92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 경우 2분기 충당금 부담에 따른 실적감소로 은행주 단기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대우조선 충당금 증가에 따른 순이익 감소 우려에도 실제 연간 순이익 감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는 바젤III 추가 적용 및 IFRS 9 도입에 따른 은행 보유 유가증권매각이익이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P플랜이 결정되면 은행주는 단기 주가하락 후 1분기 양호한 실적과 2분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 충당금 부담이 유가증권매각이익으로 상쇄되며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며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 부담이 적고, 상반기 순이익 1조 원 내외의 이익모멘텀이 예상되는 우리은행 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