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트렌드 아이콘’, 푸조 207CC

입력 2007-11-29 17:16 수정 2007-11-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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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낡은 차가 어느 날 로봇으로 변신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지난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트랜스포머>는 이런 상상을 현실처럼 느끼게 해준 히트작이었다. 영화를 본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해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는 트랜스포머처럼 멋지게 변신하는 차가 있어 화제다. 바로 푸조 207CC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는 쿠페+컨버터블의 장르를 창조한 206CC의 후속모델로, 차체가 약간 커지고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지붕을 열면 시원한 컨버터블로, 지붕을 닫으면 근사한 쿠페로 탈바꿈하는 기능은 여전하다.

푸조를 상징하는 눈매는 더욱 또렷해졌고 숨구멍 또한 시원스럽게 커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일취월장한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206CC에 비해 207CC는 디자인이 깔끔하고 마무리도 매끈하다. 특히 오디오 질감은 기대하던 수준보다 훨씬 뛰어나 놀라웠다. 고음과 저음 영역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운전하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앞좌석 뒤에 마련된 간이시트는 여러 모로 요긴하다. 애완동물을 차에 태울 때도 그렇고(그래서 일명 팻 시트라 부른다), 여행 가방을 두기에도 좋다. 게다가 연인들이 데이트할 때나 운전자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시트를 살짝 뒤로 눕힐 수 있어 편리하다. 2인승 로드스터의 경우는 이게 불가능하다.

이 차는 1.6ℓ 120마력 엔진을 얹어 206CC와 같은 배기량이면서도 출력이 10마력 높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나오는 시점은 약간씩 높아졌으나 1380kg의 가벼운 공차중량덕분에 여전히 몸놀림이 가볍다. 자동 기어는 종전처럼 자동 4단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 점이 좀 아쉽다. 단순히 기어단수가 적어서 문제라는 건 아니다. 엔진의 출력을 골고루 뽑아 쓰기에 미션의 역량이 좀 부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서다.

서스펜션은 앞 스트럿, 뒤 토션빔 타입으로, 전형적인 앞바퀴 굴림 소형차의 사양을 택했다. 대신 206CC를 몰 때 뒤가 가볍게 느껴졌던 문제를 이번에는 어느 정도 해결했다. 타이어는 구형과 같은 205/45 사이즈인데, 휠 사이즈를 16인치에서 17인치로 키웠다. 덕분에 외관에서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물씬하게 풍긴다.

지붕을 열고 닫는 ‘퍼포먼스’는 여전히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소프트 톱의 단점인 내구성과 스타일, 보수성 등을 해결한 하드톱은 지붕을 닫았을 때 일반적인 쿠페와의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다만 지붕을 열었을 때 옹색해지는(?) 트렁크 룸은 어느 정도 감수를 해야 한다.

207CC는 양면성을 지닌 차다. 컨버터블일 때는 여유롭게 운전을 즐길 수 있지만, 쿠페일 때는 때론 ‘밟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현재의 엔진사양도 모자라지는 않지만, 2.0ℓ 엔진을 추가하고 미션 성능을 개선하면 좀 더 나은 성능을 보일 것 같다.

207CC의 가격은 3650만원으로, 206CC보다 350만원이 올랐지만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해낸다. 올해 국내에서 팔리는 컨버터블 중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 보면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수입차를 꿈꾸는 20~30대라면 한번쯤 경험해볼 필요가 있는 트렌드 아이콘이 바로 207CC다.

푸조 207CC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 굴림, 2도어, 2+2인승 컨버터블

엔진, 기어--------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120마력/16.3kg ․ m 자동 4단

길이×너비×높이-- 4037×1750×1387mm

서스펜션 앞/뒤---- 스트럿/토션빔

타이어 앞, 뒤----- 모두 205/45R17

연비, 가격-------- 12.4km/ℓ, 3650만원

BEST-------------- 세련된 실내 디자인

WORST------------- 2% 부족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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