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OSB저축銀 소액대출 2년새 10배

입력 2017-03-31 09:26 수정 2017-03-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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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조 원이 넘는 대형사들이 300만 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을 마구잡이로 늘리고 있다.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에 20% 이상 고금리로 빌려주는 만큼 연체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저축은행업계 따르면 상위 10개사(자산 기준)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9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7429억 원) 대비 7% , 2014년 (5917억 원) 대비 34.4% 늘어난 수치다.

가장 큰 폭으로 소액신용대출을 늘린 곳은 일본계인 OSB저축은행이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조7820억 원인 업계 6위 사다. 이 저축은행은 2014년 4억9900만 원에서 2016년 47억4500만 원으로 2년 새 10배 가까이 소액신용대출이 증가했다. 비율로는 증가폭이 851%다. 아직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8%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OSB가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모든 저축은행 중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하면 연체율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기준 OSB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7.2%로 법정최고금리(연 27.9%)나 다름없다.

같은 기간 업계 2위 OK저축은행(759%↑), 페퍼저축은행(674%↑), 한국투자저축은행(460%↑), 웰컴저축은행(204%↑) 등도 수백 퍼센트씩 소액신용대출을 늘렸다.

연체율은 호주계인 페퍼저축은행이 24%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10% 내외 수준임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일본계인 JT친애저축은행(15%), 대부계인 OK저축은행(14%) 등도 높은 축에 속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연체율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2014년 4%에서 지난해 말 14%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손쉽게 고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액인 만큼 대출자가 연체할 시, 저축은행이 받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대출 규모가 수백 퍼센트씩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다 연체율도 20% 이상 육박하는 곳이 있는 만큼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400만~500만 원을 빌리는 경우가 많은데, 300만 원 이하 대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타깃층을 잡아서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OSB저축은행을 포함 JT친애저축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현장점검에 돌입했다. 이달 초에는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앞서 금융당국은 오는 6월 30일까지 가계대출을 급속하게 늘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애초 현장점검 대상 저축은행을 5곳으로 선정했지만 1곳을 더 늘렸다. 다음 달 중으로 나머지 2곳을 정해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가계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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