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 100일 만에 1000만명…정유경의 ‘逆發想 전략’ 통했다

입력 2017-03-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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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판매보다 문화행사 주력·복합환승센터 연결 외지인이 절반…오픈 1년차 6000억 매출 청신호

▲대구신세계 외부 전경
▲대구신세계 외부 전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공들인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소위 대박이 났다. 대구신세계는 개점 100일 만에 1000만 명이 찾으면서 연매출 6000억 원 달성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세계는 22일 대구신세계에 10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절반은 외지인이 차지해 대구지역 유동인구 증가에 큰 몫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140일 만에 1000만 명을 모은 스타필드 하남보다 빠른 기록이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 신세계는 영업면적 10만3000㎡(3만1200여 평)의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 1930년대 상하이 골목 분위기를 연출한 맛집 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신세계는 상품 판매 행사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리톤 김동규, 유니버셜 발레단 공연 등 수준 높은 문화행사에 주력한 역발상의 마케팅 전략이 고객 그러모으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엇보다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조로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한 것이 1000만 명 돌파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대구신세계는 집객을 유도하는 오픈 전단과 우편물 광고를 과감히 없애고, 대구시와 함께 대중교통 캠페인을 펼쳐 교통·주차 대란을 사전에 예방했다.

대구신세계의 방문객 중 절반은 대구가 아닌 타지에서 온 사람이다. 대구신세계의 오픈을 기점으로 올 들어 동대구역 KTX와 SRT의 승·하차 인원이 83%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구신세계가 자리한 동대구역의 지하철 이용객 역시 많이 증가하면서, 그간 대구 안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동구 상권까지 활기를 띠는 등 지역 균형발전도 이끌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대구 내 호텔, 숙박시설 이용객이 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명 이상 느는 등 지역 호텔 등 숙박업계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구신세계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로 에스컬레이터가 붐비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미디어타워가 눈길을 끈다.
▲대구신세계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로 에스컬레이터가 붐비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미디어타워가 눈길을 끈다.

전국적으로 백화점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대구신세계의 활약으로 대구지역만 유독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구신세계가 문을 연 지난해 12월 전국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0.5% 증가에 그쳤고, 올해 1월엔 -2.5%로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지역 백화점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2월 9.4%, 올해 1월엔 12.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대구신세계의 오픈으로 시동 걸린 지역경제 활성화 분위기에 힘입어 지역 최초로 오픈 1년차 6000억 원 매출 목표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어 대구신세계의 대박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구신세계의 성공 배경에 ‘정유경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입사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행사인 대구신세계 개장식에 참석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는 대구신세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차례 현장을 찾는 등 애정을 보여 왔다. 또 대구신세계에 입점한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는 정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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