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트럼프웨이”…마윈·궈타이밍·손정의‘ 亞 트로이카’의 미국 야심

입력 2017-03-09 09:29 수정 2017-03-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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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와 친분 강화...대미 전략 공세

아시아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 사기 경쟁에 나서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등 3사 수장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으며 미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생산 시설 확충, 투자 증대 등 3가지 선물을 트럼프에 안겼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들며 등지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세 명의 CEO가 트럼프에게 약속한 투자액을 합하면 총 4000억 달러(약 462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이들이 만들어내겠다고 장담한 일자리 수는 110만 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와 만나 미국 신생 기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도 올 1월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30분간 트럼프와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마윈 회장은 미국의 소기업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미국 내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1월 대만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70억 달러를 투자해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만들 계획이 있음을 알렸다. 만약 계획대로 실행되면 미국 내에 최대 5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폭스콘의 미국 시장 전략은 아이폰 조립 외에 샤프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폭스콘은 지난해 4월 일본 샤프를 인수했다. 폭스콘이 미국에 7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공장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샤프와 함께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이동통신회사인 스프린트의 지분을 86% 갖고 있다. 미국 통신시장에서 스프린트의 지배력을 더 높이고자 소프트뱅크는 M&A를 모색 중이다. 2013년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의 라이벌인 T모바일 인수를 검토했으나 미국 당국이 독과점을 우려해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번에 정권이 교체되면서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인수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미국 벤더들을 유치하며 미국 시장을 파고들 예정이다. 마윈은 트럼프와의 만남 이후 트위터에 “미국 농민과 소기업들이 중국의 3억 중산층에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하겠다”고 썼다.

SMBC닛코증권의 사토루 기쿠치 애널리스트는 “재정적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아시아 3사는 더 넓은 범위로 투자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 이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때 반드시 아시아적 가치를 강하게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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