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 점유율 30% 위태위태… 신차 출시일정 대수술

입력 2017-02-14 10:26 수정 2017-0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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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신차 조기 출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간단하다. 극심한 영업난으로 내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친환경차와 ‘쏘나타’ 부분 변경으로 흥행 바람을 불어넣은 뒤, 7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와 제네시스 ‘G70‘, ‘싼타페’ 완전변경(풀체인지)을 본격 출격해 점유율 확대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은 36.3%로 집계됐다. 2015년 마지노선인 40%대가 무너진 이후 2년 연속 내림세다. 협회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현대차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이에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조6490억 원, 5조193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5조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1.4%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00만 원짜리 차 한 대 팔아 100만 원밖에 못 벌었다는 얘기다.

연초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서 4만51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9.5%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에서 빠져나간 고객을 잡은 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다. 지난달에만 각각 1만1643대(전년 대비 25.5% 증가), 7440대(254.1%)를 팔았다.

여기에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차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월 7000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국내 업체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6일부터 리콜을 시작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판매 재개에 나설 경우 현대차 내수 점유율이 30%를 밑돌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출시 일정을 넉 달이나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쏘나타’의 내수 판매량은 8만2203대를 기록, 중형차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SM6(5만7478대)’와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6월 출시ㆍ3만6667대)’를 크게 압도하는 수치지만, LPG 영업용(택시) 모델을 제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판도 변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SM6’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3만1834대가 판매돼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말리부(3만364대)’가 차지했고, ‘쏘나타’는 2만3751대로 3위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소형 SUV, ‘싼타페’ 풀체인지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출시 일정이 조정돼 신차들이 조기 안착한다면 현대차 점유율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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