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핀테크 굴기] 시스템도 규제도 없었다…논스톱 성장 1년만에 미국 제친 중국

입력 2017-02-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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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 산업의 선두주자가 교체됐다. 세계 금융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씨티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핀테크 벤처 캐피털 투자 시장의 점유율은 미국(56%), 중국(19%), 아시아(14), 유럽(11%)이었다. 1년 새 순위는 역전됐다. 56%를 점유하던 미국은 2016년에는 41%로 밀렸고, 중국은 19%에서 46%로 점유율을 키웠다. 씨티그룹 보고서의 저자들은 2016년을 이렇게 요약했다. “중국의 용들이 포효하고, 이전의 핀테크 리더들은 힘을 잃었다”

◇중산층 성장=중국이 금융 혁신의 최전선에 서게 된 데에는 수요가 그만큼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세계 인구 1위를 지켜왔다. 여기에 경제 성장이 모터 역할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2015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은 1억900만 명으로 미국의 9200만 명을 추월했다. 핀테크를 키우는 온라인 국외 직구 시장 규모도 날로 성장했다. 한국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중국 국외 직구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83% 급증했다. 2015년 중국의 국외 직구 시장 규모는 2590억 위안(약 44조 원)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도 7억 명에 이른다.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융 산업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간 이유다.

◇정부의 규제 완화=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핀테크 산업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은 규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은 자유로운 환경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 사실 중국의 전통적인 금융 산업은 낙후된 편이다. DBS 보고서는 중국의 핀테크 산업 성장을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보급에 비유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선전화도 없던 아프리카에 전화라는 개념을 건너뛰고 바로 휴대전화가 생긴 것처럼 중국에서도 금융 시스템이 단계를 밟지 않고 한 번에 도약했다는 의미다. DB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성인 5명 중 1명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제대로 된 금융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한 탓에 미처 그에 맞는 규제가 생길 틈이 없었던 것이다. 즉 금융 시스템 부재가 규제의 부재로 이어져 핀테크 산업이 자유롭게 성장하는 토양을 만들었다.

◇원스톱 금융 서비스 추구=씨티그룹 보고서는 미국 및 다른 지역의 핀테크 산업 내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신생기업)과 중국 핀테크 유니콘의 차이점을 ‘원스톱 서비스’의 유무로 꼽았다. 미국 및 여타 지역의 기업들은 금융 산업이 고도화됐기 때문에 대출, 보험, 자산 관리 등 서비스를 세분화한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원스톱 서비스를 추구한다. 예컨대 알리바바그룹은 알리바바닷컴, 온라인 결제 알리페이, 해외 직구 전용 알리 익스프레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알리윈을 연결했다. 알리바바 사이트에 들어가면 쇼핑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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