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소, 고유가 시대 대안되나?

입력 2007-11-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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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소비자 수요ㆍ만족도 높지 않아" 회의적 반응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 소비자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국정감사장을 중심으로 정치권과 정부 사이에는 기름값 인하의 방법 중 하나인 '유류세 인하'를 놓고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탄력세율을 적용하더라도 세율 변경은 곧바로 국가 재정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조정문제가 한 쪽의 주장으로 쉽게 관철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이같은 고유가 시대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셀프 주유소'의 확충을 제시했다. 셀프 주유소는 주유소의 인력비용 절감 등으로 인해 기름값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저렴한 것이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논리에 대해 정유업계는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ㆍGS칼텍스ㆍS-Oilㆍ현대오일뱅크 등에서 운영하는 셀프주유소가 전국에 10개에 지나지 않고 있다.

이들 정유사들이 전국에 운영 중인 주유소의 숫자가 1만1000여 개인 점을 감안할 때 0.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정유사 중에서는 GS칼텍스가 지난 6월 경기도 시흥시에 국내 최대규모의 셀프주유소를 오픈하는 등 수도권 지역에 7개의 셀프주유소를 설치, 가장 활발하게 셀프 주유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는 ▲SK네트웍스 1곳(경기 안양) ▲S-Oil 1곳(강원 강릉) ▲현대오일뱅크(서울 돈화문) 등을 운영, 실질적으로 셀프주유소 사업이 사장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셀프주유소 설치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주위 환경과 설치비용, 그리고 정부정책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기존의 주유소를 셀프주유소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주유기를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정유업계는 전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비용 등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수요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유문화가 주유소에 도착하면 주유소 직원에게 금액이나 주유량 등을 불러주는 문화가 고착화됐다"며 "운전자가 내려서 직접 주유를 하는 것이 어색해할 뿐만 아니라 행여 기름이 옷에 묻을까 셀프 주유를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유사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들여 셀프 주유소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GS칼텍스를 제외한 ▲SK ▲S-Oil ▲현대오일뱅크 등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셀프주유소 확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SK 관계자는 "지난 1998년경 셀프 주유소 확충을 위해 4∼5곳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결국 안양에 있는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셀프주유소가 기존 주유소들에 비해 지닌 장점은 존재하고 있다.

정유업계 중 셀프주유소 사업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 영업환경은 인건비 상승 및 판촉비 부담으로 인한 운영비의 지속적인 증가와 만연한 구인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셀프주유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절감된 인건비와 판촉비를 고객에게 환원, 고객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GS칼텍스가 운영 중인 셀프 주유소 7곳의 경우, 지난 9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시스템·운영기술 등의 테스트를 거쳐 향후 셀프주유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고유가 시대에 경제적인 유류소비를 위해서는 셀프주유소 이용도 좋은 방법"이라며 "대체에너지 개발·유류세율 조정 등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과 셀프주유소 이용 등과 같은 가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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