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명령 후폭풍]‘원 인 투 아웃’ 트럼프, ‘딜 정치’ 본격 시동…글로벌 시장, ‘트럼프 허니문’ 끝?

입력 2017-01-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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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혼란에 글로벌 증시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다우지수, 2만선 밑으로 후퇴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30일(현지시간) 종가 1만9971.13. 출처 블룸버그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30일(현지시간) 종가 1만9971.13. 출처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정명령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 이민 정책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반발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럼프 허니문’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트럼프가 지난 27일 이라크와 이란 수단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난민수용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춘제(구정) 연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30일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0.51% 하락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05% 떨어졌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0.61%, S&P500지수가 0.60%, 나스닥지수가 0.83% 각각 하락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장중 최대 1.2% 빠지면서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다시 2만선 밑으로 후퇴했다.

마이클 애론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초점은 모두 트럼프에 맞춰져 있다”며 “새 미국 정부가 친 성장 정책이나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출 때 시장은 박수갈채를 하지만 이민이나 무역 등 이견이 많은 이슈에 집중하면 야유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기조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IT 기업들은 물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금융 대기업, 그리고 트럼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포드자동차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기업들은 이민 제한이 성장에 필수적인 다양성을 해칠 것을 우려해 트럼프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음성 메일에서 “이는 우리가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기업, 더 나아가 직원과 그 가족을 해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기업으로서 또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한 금융기관으로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명령이 보내는 메시지, 또 이민정책이 고객과 경제성장에 기여할 우리의 능력을 약화시킬 충격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차의 빌 포드 회장과 마크 필즈 CEO는 공동 성명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할 수 없다”며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포드의 핵심 가치이며 우리는 풍부한 다양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역설했다.

심지어 트럼프 정부 내부에서도 반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를 담당하는 미국 국무부 관리 100여 명이 행정명령 반대 문서 초안에 서명했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최정 버전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고자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날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회동하고 나서 이른바 ‘원 인, 투 아웃(One in, Two out)’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계획은 규제 1건이 도입될 때마다 다른 규제 2건을 폐지하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대 조치가 될 것”이라며 “향후 규제가 있더라도 이는 사업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정상적 통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책 결정에 대한 트럼프의 강요적인 접근 방식으로 좋은 일이 생길 수 없다”며 “이로 인한 손해를 고치는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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