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낸 30대 그룹 골프장은 달랑 2곳, 법정관리도 28곳 달해

입력 2016-12-21 10:24 수정 2016-1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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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관광공사는 126억 영업손실… 부킹절벽에 골프장 구조조정 가속

대기업이 골프장 수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이 급증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실적이 바닥을 치면서 일부 골프장은 법정관리에 들어서거나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여기에 성수기가 지나면 ‘김영란법’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골프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30대 기업이 국내에 보유한 골프장은 총 44개다. 이 중 계열사로 운영돼 정확한 재무 상태 파악이 가능한 골프장 중 대부분의 골프장이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을 낸 곳은 ‘장사가 가장 잘되는 수도권 골프장’으로 알려진 삼성의 서울레이크사이드와 GS가 운영하는 남서울컨트리클럽뿐이다.

SK그룹의 SK핀크스는 지난해 5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해비치컨트리클럽은 2억5000만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부영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운영하는 4개 골프장 중 무주덕유산리조트와 제주 부영CC 역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와 천원종합개발은 올해 부영그룹으로 인수된 골프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골프장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지시로 건설된 골프장 페럼클럽의 지분 49%를 300억 원에 매각했다. 경영난에 오너의 애정이 남달랐던 골프장을 내놓은 것이다. 페럼클럽은 2014년 11억 원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35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이 외에도 정부가 지분을 들고 있는 뉴서울CC와 88CC도 매물로 나와 있으며 포천힐즈 등도 자본잠식으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실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골프장도 늘어나고 있다. 12월 현재 법정관리에 있는 골프장은 충청권의 골든뷰, 레인보우힐즈를 포함해 총 28곳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골프장의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화하고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 골프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당초 접대용 성격이 강해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A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골프 접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골프장을 찾는 임원들도 개인적으로 골프를 즐기기 위해 퍼블릭으로 가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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