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다르다”…실리콘밸리, 내년 대형 IPO 봇물?

입력 2016-12-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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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리콘밸리 기업 IPO·벤처캐피탈 모두 감소…내년 경제 낙관론에 IPO 택하는 기업 늘어날 듯

내년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 생태계가 IT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좌우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IT 기업 IPO 빙하기로 불릴만큼 기업들의 증시 데뷔가 적었던 올해와 달리 대형 IPO가 실리콘밸리 자금조달의 큰 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IPO는 성공한 기업이 당연히 거치는 절차로 받아들여졌으나 올해 소위 ‘블록버스터급’ 대형 IPO는 찾기 어려웠다. 실제로 올해 미국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총액은 전년대비 60% 급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IT 업계에서 25개의 기업이 증시에 상장해 총 33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반면 2015년에는 이 금액이 83억 달러, 2014년에는 354억 달러였다.

올해 이처럼 IPO 수가 적었던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IPO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유명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증시 대신 사모 형태의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러나 문제는 IPO가 줄어든만큼 사모형태의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벤처캐피털이 올해 미국에 투자한 총액은 248억 달러로 작년대비 13% 감소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는 58%나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IT 기업들의 투자사이클로 봤을 때 이들 기업의 종자돈이 IPO를 통해 공개시장에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투자시장에서 평가받았던 회사 몸값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IT 기업을 지탱하던 사모 형태의 투자 역시 눈에 띄게 줄면서 내년에는 IT 업계에서도 대형 IPO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유명 메시징앱 스냅챗을 보유한 스냅(Snap)이 IPO를 앞두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냅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11월 비공개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매출이 10억 달러 미만의 기업인 경우 비공개로 IPO를 신청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에 약 200억~250억 달러 규모의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냅의 IPO가 지난 20년간 진행된 미국 IT 업계 IPO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냅의 IPO가 성공한다면 다른 유망 IT 기업들의 증시 데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2017년 하반기 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의 몸값은 80억 달러에 육박한다. 유명 개인 클라우드 플랫폼 드롭박스도 내년 IPO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IPO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던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IPO에 대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의 크래피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IPO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으며 플랜티어테크놀로지스의 알렉스 칼프도 지난 10월 IPO를 최종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니콘 스타트업은 기업가치로 10억 달러 이상을 평가받는 기업을 말한다.

크리스티앙 마이스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로벌 기업 및 투자은행 담당은 “투자자들이 올해 초반 수익성이 낮았던 투자 환경에서 수익창출에 혈안이 됐었다”면서“그러나 미국 대선 후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IPO를 택한 20개 IT 및 통신 기업들이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향후 더 많은 IPO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20개 업체의 주가는 IPO 이후 최소 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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