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미래 에너지 대안 될 수 있나?

입력 2007-10-10 15: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토요타가 10일 서울 남산 타워호텔에서 렉서스 LS600h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기존 LS460과 460L에 이은 세 번째 모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에는 없는 동급 최초의 하이브리드카다.

LS600h는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해 총 4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LS에 붙은 600이라는 단어는 V8 5.0ℓ 엔진을 얹었으나 6.0ℓ급의 출력을 낸다 해서 붙은 것이다.

LS600h는 뒷바퀴 굴림의 LS460과 달리 풀타임 AWD 방식을 택했다.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5.6초 만에 도달하며, 일상 주행에서는 구동력을 앞뒤 4:6으로, 주행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5:5 또는 3:7로 변환시킨다.

LS600h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리터당 9.5km를 달리는 동급 최저 수준의 연비다. 이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징인 감속 시 제동 에너지 활용으로 연료소비를 억제한 덕분이다. 동급 경쟁 모델의 연비가 6~7km대 수준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앞서는 부분이다.

다만 가격이 문제인데, LS600h는 1억9천70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LS460L이 1억6천300만원인 데 비해 3천400만원이 비싼 것. 그렇다면 이 가격 차이만큼 뽑으려면 과연 얼마나 운행을 해야 할까?

▲유류비, 얼마나 절약되나

계산기를 두드려 손익 계산을 해보자. LS460/460L의 공식 연비는 8.8km/ℓ, LS600h의 연비는 9.5km/ℓ다.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600원으로 잡고 연간 주행거리를 2만km로 가정할 때 LS460은 약 363만6천원이 나온다. LS600h의 경우는 336만8천원. 두 차의 연비 차이는 연간 27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가 6.0~7.6km/ℓ의 연비를 보이므로 이들보다는 확실히 경제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 모델과의 연간 연료비 차이는 100만~2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10년을 꼬박 타도 1천만~2천만원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연 이 차급의 오너들이 그 정도 가격 차이를 감수하고 구입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옳은 선택이냐 하는 궁금증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토요타 측 관계자는 배터리의 수명이 반영구적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검증된 바는 없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기간은 5년 또는 8만km 이내다. RX400h의 배터리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하나 보증 수준은 그대로인 셈. 따라서 이 차의 배터리 성능은 출시 후 최소한 5년이 지난 시점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사실 하이브리드카는 미래의 대체 에너지 수단이 아니다. 연료전지차가 현재 거의 대부분 메이커의 미래형 차 개발의 목표가 되고 있는데, 상용화가 되려면 막대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과정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차가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가 연료 절감과 공해 저감에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구입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연료 절감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된 탓에 차의 추가 구입비용 문제는 도외시되고 있다.

단순히 기름 값을 절약하기 위해서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언젠가 교체해야 할 배터리 가격(약 600만원)을 고려하면 경제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부 차원에서 공해 저감을 위해 하이브리드카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하이브리드카가 갖고 있는 장점은 크게 발휘되기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부터 즉각 켠다…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싫어하는 이유 [해시태그]
  • 서울대병원 17일·의협 18일 휴진…“돈 밝히는 이기적 집단 치부 말라”
  • 전세사기에 홀로 맞서는 세입자…전세권 등기·청년 셀프 낙찰 '여전'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카리나 시구 확정…롯데 자이언츠 경기도 관람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쾌거에…젠슨 황 세계 10위 부자 ‘눈앞’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710,000
    • -0.17%
    • 이더리움
    • 5,198,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661,000
    • -0.9%
    • 리플
    • 696
    • -0.29%
    • 솔라나
    • 224,500
    • -1.14%
    • 에이다
    • 622
    • +0.97%
    • 이오스
    • 997
    • -0.4%
    • 트론
    • 163
    • +1.88%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750
    • -1.12%
    • 체인링크
    • 22,550
    • +0.27%
    • 샌드박스
    • 586
    • -1.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