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진의 이슈通] 꼬리 무는 의혹, 불안한 금융권

입력 2016-11-15 11:11 수정 2016-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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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부 차장

‘최순실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다. 연일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에는 엘시티 비리 의혹까지 더해져 금융권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최 씨로 시작한 이번 사태는 딸인 정유라 씨와 일가친척은 물론 지인들까지 광범위하게 연루됐다. 더구나 엘시티 비리 의혹의 몸통인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마저 최 씨와 친목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됐다.

최순실 게이트에 정·관계, 재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다 보니 금융 회사들은 바짝 긴장한 표정이다. 결국 검찰 수사가 돈의 흐름에 따라 진행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은행 한두 곳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눈치다.

현재 시중 은행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혜대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 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과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5억 원 상당의 대출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최 씨의 딸 정 씨에 대한 3억 원대 특혜대출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직접적인 대출 외에 최 씨 일가의 금융 거래에 이용된 은행이라는 이유 등으로 의심을 받은 경우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점장 출신이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정 씨 등이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삼성이 35억 원을 송금할 때 이용한 은행으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하나은행은 최 씨의 대여금고에 대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설상가상으로 엘시티 비리 의혹이 금융권의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했다.

검찰의 엘시티 비리 수사의 핵심은 이 회장이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500억 원대의 비자금이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위한 로비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에는 13개 금융 회사가 8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도대출 약정을 맺었다. 현재 부산은행,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흥국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수백억~수천억 원대의 대출 잔액을 안고 있다.

엘시티는 수차례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각종 비리와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게다가 이 회장의 불법 로비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엘시티 파문이 확산될 경우 분양 지연 등 사업 차질로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더불어 PF 과정에서 금융 회사들의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엘시티 비리 의혹이 불거지는 과정에 최 씨의 이름이 등장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마비됐다.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을 살필 겨를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 시장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번 사태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일찍 마무리 지어야 한다. 어서 빨리 나라를 정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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