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에 샌드위치된 韓·日

입력 2016-11-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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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1%P 하락하면 한국은 0.5%P 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과격한 대(對)중국 정책 예고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낀’ 신세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은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5년의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중국은 다양한 국가에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등 제조업체와 브라질 등 원자재 생산업체에 중국은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된 것이다. 이런 중국이 관세에 의한 타격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 수입을 줄일 것이기 때문에 무역 파트너의 성장도 둔화하게 된다고 WSJ는 우려했다.

일본 게이오대학의 와타나베 요리즈미 교수는 “중국에 대한 보복적인 보호무역은 국제 무역 질서를 뒤흔드는 것”이라며 “일본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있어서 좋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한다. 올해 IMF 애널리스트들이 추산한 바와 같이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5%포인트 낮추기에 충분하다. 이에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한국, 일본, 대만이다. 이들 국가는 중국 수출 비중이 클 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에서 조립되는 것처럼 국제적으로 확대하는 서플라이 체인의 대부분을 현지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HSBC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생산이 각각 1%포인트 증가할 경우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2006년 이후 아시아 경제는 미국보다 중국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의 보호주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어도 한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이유다. IMF의 애널리스트들이 이달 발표한 논문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나서면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갖춘 도요타, 닛산 같은 일본 수출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또한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한 불안감이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면 일본의 수출은 더욱 침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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