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2] 8일 선거 당일,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입력 2016-11-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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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에서 두 후보 핵심 지지층의 지지율ㆍ투표 속보에서 선거 방향성에 대한 단서 등

미국 대통령선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수석전략가였던 선거 전문가 칼 로브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8일(현지시간) 대선 당일 출구조사와 투표 속보 등에서 선거 방향성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요소들이 숨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대선이 이미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었지만 더욱 큰 주목을 모은 채 대단원을 맞이하게 된 것은 지난달 2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방송국들은 출구조사를 언급할 것이다. 2004년에 존 케리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등 출구조사가 실제 결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있다. 우선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얼머나 표심을 얻었는지 여부다. 트럼프는 2012년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를 웃도는 59% 이상의 백인표를 얻는 것을 승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학교육을 받은 백인이 전통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왔지만 트럼프는 이 계층에서 지지를 얻는데 고전하고 있다. 출구조사에서 트럼프가 롬니처럼 대졸자 전체의 51% 지지율을 얻었을지 주목된다.

클린턴이 소수민족과 젊은 세대에서 얼마나 지지표를 얻었는지도 출구조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클린턴이 당선되려면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한 이들 계층의 지지가 재현될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 유권자 전체에서 흑인 비율은 13%였고 그 중 93%가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였고 그 중 71%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에 태어난 젊은 세대)는 19%였고 그 중 60%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실제 투표 결과가 보도되기 시작하는 것은 인디애나와 켄터키 일부에서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6시, 우리나라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부터다. 이날 오후 7시 플로리다(팬핸들 지역 제외)와 버지니아, 인디애나 서부, 켄터키 등의 투표가 종료되며 30분 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에서 선거가 끝난다.

이후 들어오는 투표 속보는 선거 방향성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인디애나와 켄터키에서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있지만 밋 롬니와 표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투표 양상을 가늠할 수 있다고 칼 로브는 설명했다. 2012년과의 비교, 인종별 세대별 차이점 등 투표율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플로리다 주라고 칼 로브는 강조했다. 지난 6차례 대선에서 민주당은 1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항상 승리했다. 클린턴이 이들 전통 강세 지역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을 242명 확보할 수 있다. 그다음 플로리다에서 29명을 확보하면 단숨에 백악관으로 직행할 수 있다. 트럼프는 반드시 플로리다에서 이겨야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플로리다의 투표 속보와 사전 투표 결과가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성향의 팬핸들이 중부 시간대에 속했기 때문에 플로리다 결과는 밤 늦게야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칼 로브는 전했다.

18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오하이오가 플로리다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주다. 지금까지 이 주에서 패배하고 대통령이 된 공화당 후보는 없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선거인단 총 28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와 기타 경합주에서 이겨도 클린턴이 전통 강세 지역과 더불어 이 두 주에서 승리하면 승부는 끝난다.

투표 속보에서는 선행 지표가 되는 일부 카운티 결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56년 이후 인디애나 비고 카운티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대통령이 됐다. 1888년 이후로 계산해 봐도 두 번 밖에 결과가 어긋나지 않았다. 오하이오 주의 오타와 카운티와 우드 카운티도 각각 1964년과 1976년 이후 매번 대통령 승자를 맞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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