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통합노조는 지난해 9월 1일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1년 만에 단일노조를 선언한 데 이어 26일 통합노조위원장 선거까지 하나은행 노조와 외환은행 노조를 합치는 작업을 초고속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25일 “7ㆍ13 합의상 보장된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하반기 하나금융 경영진이 완벽한 ‘원 뱅크’ 구축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고자 양행 노조를 통합했다”며 “노조가 분열돼 있어서는 사측과 임금ㆍ인사 통합 협상에서 한목소리를 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13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이때 나온 것이 이른바 ‘7ㆍ13 합의문’인데, 금융지주회사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투 뱅크’ 체제로 존재하는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내용이다.
양행 노조가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7ㆍ13 합의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사측에서 사명과 전산통합에 이은 인사ㆍ임금ㆍ복리후생 등 남은 통합 절차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로 구성된 초대 공동지도부는 내년 1월 공식 출범 이후 대의원 대회를 거쳐 상반기 내 사측과 근로조건 협상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통합노조는 옛 하나은행 출신과 옛 외환은행 출신이 공동 집행부를 구성한다. 통합 집행부는 하나와 외환에서 각 1명씩, 2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간다. 공동위원장 체제는 통합노조 첫 임기인 3년에 한한다.
이번 통합노조 선거로 내년 1월 1일 자로 출범하는 지도부는 연임이 불가하다.
지도부 구성은 하나와 외환 출신 각각 5명씩(위원장 1명, 수석부위원장 1명, 부위원장 3명) 총 10명으로 이뤄진다. 초대 공동위원장이 3년 임기 단임제인 까닭에 2020년 이후에는 위원장 1인의 단일 집행부를 구성하게 된다.
현재 입후보는 2개 진영이 출마한 상태다. 기호 1번은 신규 출마자 팀이고 기호 2번은 현 양행 노조 지도부인 김근용 한국외환은행지부 위원장과 김창근 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연합 출마했다.
그동안 전국금융산업노조에 속한 하나은행지부와 외환은행지부는 별도의 노조로 운영돼 왔다. 양행 노조를 통합하는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지난달 26일 진행돼 하나은행지부는 투표율 91.17%에 찬성율 90.95%로, 외환은행지부는 투표율 89.29%에 찬성율 81.16%로 각각 가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통합노조 선거가 완료되면 현 양행 노조는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에 새로 출범하는 통합노조가 인사제도, 임금 및 복리후생 등의 통합과 관련한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완전한 통합을 이루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