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에 해외로 떠났던 일본 투자자들, 다시 안방서 고수익 찾는다

입력 2016-10-18 08:36 수정 2016-10-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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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수요 정점 찍어…BOJ 정책 전환에 일본 투자자 리턴

마이너스 금리에 자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투자처를 찾던 일본 투자자들이 다시 안방으로 돌아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톰슨로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 투자에 대해 헤징하는 비용이 지난 6월 이후 약 24% 감소했다며 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정점을 찍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일본은행(BOJ)이 자국 은행들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보험업체들이 연기금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게 하려고 장기 국채 금리를 ‘제로(0)’% 근처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새 금융정책 틀을 제시한 것이 투자자들의 복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 금리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해외로 나가기보다는 자국에 투자할 것이란 추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에릭 심 UBS 기업고객 솔루션 그룹 선임 고문은 “일본 내 수익률이 제로보다 높으면 일본 투자자들은 굳이 해외 통화 자산을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0.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일본 투자자들도 해외에 많이 투자한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현지 투자자들은 지난달 4457억 엔(약 4조8800억 원)어치의 해외 채권을 순매입했다. 그러나 해외 투자가 줄어드는 경향은 분명하다고 WSJ는 강조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7월에 무려 5조4000억 엔어치의 해외 채권을 순매입했으나 8월에 2조3500억 엔으로 줄고 9월에는 급감한 것이다. 또 이달에는 그런 경향이 심화해 일본 투자자들은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해외 채권 7377억 엔을 순매도해 이런 흐름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환율시장의 변동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파생상품인 이른바 통화 베이시스 스와프 비용이 줄어든 것도 일본으로 다시 복귀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만큼 해외 자산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오사키 슈이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일본 금리 투자전략가는 “일본 국채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 가파르게 변해 시장은 현지 트레이더들이 다시 자국 국채시장에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달러·엔 베이시스 스와프 마이너스 폭이 좁혀지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이들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당 스와프 비용이 너무 늘어난 것도 일본의 달러화 자산에 대한 관심이 퇴색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헤지 비용이 커지면 기껏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도 수익을 다 비용으로 까먹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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