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오성엘에스티 헐값 매각 논란

입력 2016-09-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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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의 출자회사인 오성엘에스티가 주당 500원에 매각되면서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장부가가 1500원인 점과 비교하면 원금 손실만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가라도 매각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게 낫다는 의견과 원금 회수에 실패해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성엘에스티는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스맥(주) 컨소시엄을 선정해 주식양수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계약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매각은 오성엘에스티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유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산은 등 9개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46%(5707만6000주)에 대한 매각으로, 에스맥 컨소시엄은 채권단이 보유한 오성엘에스티 주식 5819만78주를 총 290억9503만9000원에 인수하게 된다. 이는 주당 500원이다.

문제는 매각가다.

채권단은 지난 2014년 1월, 오성엘에스티의 제17회 및 제19회 전환사채에 대한 출자전환을 진행해 오성엘에스티 주식 2624만2664주를 총 393억6399만6000 원에 인수했다. 주당 1500원 가격이다.

결과적으로 채권단은 주당 1500원에 인수한 주식을 결국 500원에 매각,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에서 파는 것이다.

손실률은 약 67%에 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기업 가치를 실사했을 때 해당 매각가가 적당한 것으로 봤다”면서 “인수자가 나타났기 때문에 지금이 매각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성엘에스티 매각은 앞서 한차례 유찰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논리보다는 자회사 매각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산은의 입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산은은 장부가액 이상의 매각원칙을 버리고 시장가치 매각이라는 원칙으로 선회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자회사를 신속하게 팔라는 외부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어떻게 해서든 구체적인 실적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성엘에스티는 산은이 대우조선 사태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판 출자기업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투입한 자금은 광의의 공적자금이라고 볼수 있다”며 “국민 세금이 투입된 만큼 적정한 가격으로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은은 132개 비금융출자회사 가운데 중소ㆍ벤처기업 81개사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 이달 중 회계 및 법률자문사를 선정하고 10월중 매각공고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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