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3일 조화벽-양양 3·1만세운동을 촉발한 유관순의 올케

입력 2016-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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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버선목 솜에 독립선언서 한 장을 숨기고 고향으로 내달리며 독립선언서 한 장에 인생을 건 여성이 있었다. 그는 1910년 3·1 만세운동 당시 개성 호수돈여학교 비밀결사대 조직의 주역이었으며 강원도 양양 3·1 만세운동의 불씨를 당긴 여성으로, 유관순의 올케인 조화벽(趙和璧· 1895. 10. 17~1975. 9. 3) 지사(志士)다.

조화벽은 개성 3·1 만세운동으로 휴교령이 내려지자 솜버선의 실밥을 터서 버선목 솜 속에 독립선언서 한 장을 깊숙이 넣고 실로 꿰맨 후, 가죽가방에 넣어 고향으로 내려갔다. 경원선 열차 안에서 번뜩이는 형사의 검문과 피 말리는 대포항 주재소의 압수수색을 무사히 통과하며 어렵게 전달한 선언서 한 장은 지역 청년들의 민족혼을 일깨우는 촉발제가 됐다. 4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에 걸쳐 벌어진 양양 만세운동은 서울과 천안지역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가장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전개됐다.

양양에서 아버지 조영순과 어머니 전미흠의 무남독녀로 태어난 조화벽은 1919년 가을 공주 영명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유관순 일가와 인연을 맺게 돼 공주 3·1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유관순의 오빠 유우석(1899~1968)과 1925년 결혼했다.

조화벽은 서울 배화여학교, 개성 호수돈여학교, 원산 루씨여학교 등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봉급 중 일부를 상하이 임시정부 독립자금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고향 양양으로 돌아가 남편과 정명학원을 설립하는 등 민족교육과 여성운동을 계속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건국운동을 일으키다가 월남해 1975년 서울 정릉에서 별세했다.

한편 경기 고양시 국립여성사전시관은 독립선언서를 운반했던 가죽가방, 배화여고 재직 당시 받은 은수저 등 조화벽 부부의 유품 90여 점을 11월 10일까지 상설전시실 2층에서 공개하고 있다.

장대명 편집부차장 dm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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