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에 매각 후’ 우버 중국 내 서비스 요금 급등…합병 제동 걸리나

입력 2016-08-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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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예약서비스 앱 우버의 중국 내 서비스 요금이 최근 급등했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는 우버차이나 서비스 요금이 이전보다 급격하게 올랐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의 글들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웨이보에 “베이징에서 우버 이용요금이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다니는 경로에 대한 이용 요금이 10위안이었으나 2일 평소에 적용됐던 할인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19엔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버 대변인은 “우리의 서비스가 마무리될 때까지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우버차이나의 인수기업인 디디추싱은 이미 6월부터 이용 요금은 올리고 보조금은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우버의 서비스 요금은 1분/1km당 책정되며 이러한 요금 책정방식은 수개월 전과 2일과 같았다. 그러나 이용자가 내야 하는 총 요금의 차이를 만든 것은 각종 할인 혜택의 부재였다. 지금까지 우버가 제공한 할인혜택이나 프로모션 가치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나 이날부터 각종 할인혜택이 사라지면서 총 요금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디디추싱과의 치열한 경쟁을 끝내고 합병 절차를 밟게 된 우버가 할인혜택을 거둬들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앞서 우버는 지난 1일 우버차이나를 디디추싱에 주식교환 형태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매각 대가로 디디추싱과 우버차이나 합병 회사 지분 20%를 받는다. 우버와 디디추싱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1년 넘게 각종 보조금과 할인혜택을 쏟아내며 치열할 경쟁을 벌였다. 양측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나중에는 일반 택시 이용 요금보다 저렴해지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와 관련해 우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으며 디디추싱도 지난해 시장 육성 명목으로 40억 달러를 별도로 마련해뒀다고 전했다.

각종 할인 정책이 사라지면 가장 큰 피해자는 이용자가 아니라 우버 운전자들이라고 FT는 전했다. 할인 제도가 사라지면서 우버 이용자도 급감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한 운전자는 1일 오후 우버와 디디추싱 합병 소식 이후 차량예약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요금의 급격한 인상 때문에 중국 반독점 당국이 우버와 디디추싱의 합병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의 반독점 당국 중 하나인 상무부는 2일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디디추싱과 우버 차이나의 합병 신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양사의 합병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된 회사는 차량예약서비스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며 그렇게 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당국의 우려를 살 수 있다. 중국 반독점법 규정은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독점이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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