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株 전성시대] 불 켜진 기술성장주… 수익률도 우상향

입력 2016-08-02 11:00 수정 2016-08-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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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성 5개월 만에 151% 잭팟 ‘큐리언트’ 등 올 상장 특례기업 평균 80.7% 고수익… 투자자는 제도권 내 고성장주 투자 기회… 지난해 12개사 안착 이어 올해 기록 경신 기대

올해 2월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큐리언트는 지난 7월 29일 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을 하는 이 회사의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1000원이었다. 상장 이후 다섯 달 만에 투자자들에게 151%가 넘는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역시 지난 2월에 상장한 기초 의약물질 제조업체 안트로젠 또한 5개월 새 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주가상승률에 비하면 두 회사의 재무제표는 별로 양호하지 못하다. 큐리언트는 2013년과 2014년에도 43억 원, 66억 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8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4년 기준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3087.06%. 부채비율은 -152.72%다. 안트로젠 역시 지난해까지 연속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다.

실적만 봐서는 도저히 증시에 상장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 회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이유는 기술특례(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제도 덕분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제도권 내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술성장기업을 위해 마련된 기술특례제도가 최근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이 점차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이 일반 상장사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 이제 투자자들도 ‘기술성장기업’이라면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기술특례상장을 원하는 기업도 늘고 있어 올해 기술특례상장 건수는 역대 최다치를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기업 수익률 일반기업 2.5배 = 기술특례 상장이란 기술력은 있지만 현재 이익이 발생하지 못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2005년에 도입한 제도다. 기업이 특례 상장을 신청하면 전문평가기관이 기술성 평가를 시행하며 평가 결과 A등급 이상이면 상장심사 요건 중 이익요건(경상이익 시현,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 5% 이상)이 면제된다.

무엇보다 최근 투자들이 기술특례기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다. 관련 제도가 도입된 후 기술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총 33개다. 공모주에 청약했을 때 상장 첫날 종가 수익률은 평균 51%가량이다. 기업마다 상장 시기가 다르므로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최근에 상장한 기업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기술특례기업의 수익률은 올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술특례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지난달 20일 기준)은 80.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일반기업의 수익률(29.4%)과 비교해 약 2.5배다. 인기도 자연히 높아져서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기업 공모금액은 76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3.9% 늘었다.

◇올해 기술특례상장 최다 기록 경신할 듯 =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1호 기업은 서울대 벤처기업인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바이로메드였다. 이후 2014년까지 총 15개 기업이 코스닥에 안착했다. 기술성장기업 특성상 그동안은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다. 근시안적인 투자자들로부터는 적자만 내는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눈이 뜨이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신약기술 개발기업들이 ‘잭팟’을 터뜨리기 시작하면서다. 2006년 상장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이 회사가 미국의 바이오 기업에 신약 기술을 3530억 원에 수출하는 길을 연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술력으로 상장한 기업이 오랜 준비 끝에 신약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10년간 연평균 1~2건으로 제자리걸음이었던 기술특례상장은 지난해 12개사로 급증했다. 올해는 그보다 많은 15개 이상의 기업이 새로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22개사가 거래소에 기술평가를 신청했고, 그중 3개사가 상장예비심사 중에 있으며 9개사는 이미 평가를 통과해 조만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기술성장기업은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 일반기업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난다. 거래소가 지난해까지 기술특례기업의 상장 이후 매출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일반기업의 증가율(43%) 대비 6.1배 높은 263%였다. 최대주주 변경이 기업 평균 0.1회로 일반기업의 절반에 불과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한 데 따른 결과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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