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배후 지목 귈렌 “에르도안 자작극일수도”…미ㆍ터키 충돌 전망

입력 2016-07-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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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 “귈렌 송환 뒷받침할 증거 보여야”

터키 쿠데타 시도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이 이번 쿠데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귈렌은 이날 세일러스버그에 있는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이번 쿠데타의 배후라는 모든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장하는 바를 세계가 믿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쿠데타는 계획됐을 수 있으며 이는 (나와 나의 추종자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거세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귈렌은 ‘히즈메트(Hizmet, 봉사)’로 불리는 사회운동을 이끈 유명한 이슬람 사상가로 한때 에르도안의 측근이었다. 그는 1999년 지병 치료 차 미국을 방문한 뒤 계속 머물고 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아들까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에르도안은 귈렌을 최대 정적으로 보고 여러 차례 미국에 송환을 요청했다.

귈렌은 이날 인터뷰에서 “1990년대 쿠데타 당시 나는 개인적으로 고통을 받았다. 감옥에도 있었으며 재판을 받았고 여러 종류의 가혹행위를 받았다”며 “나는 모든 종류의 군사개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터키로 돌아갔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귈렌은 “고국을 매우 그리워하지만 자유라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며 “터키의 여러 정치적 근심거리와 떨어져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귈렌 송환 요구로 미국은 핵심 동맹국인 터키와 충돌할 위기에 있다고 내다봤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귈렌을 구속하거나 터키로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터키는 그동안 미국의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라면 미국도 우리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귈렌의 뒤에 있는 어떤 나라도 터키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우리와 전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떤 공식적인 송환요청도 없었다”며 “귈렌을 송환해야 한다면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메블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실패한 쿠데타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암시하거나 주장하는 것은 양국 관계에 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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