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사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인도에 30억 달러(약 3조47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로써 아마존의 인도 투자 규모는 총 5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인도 경제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인도 경제의 거대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날 워싱턴에는 미-인도 비즈니스 협회 리더십 서미트가 열렸다.
2013년에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은 이듬해인 2014년 20억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3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하면서 아마존의 인도 투자 규모는 총 5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투자금은 어느 분야에 배치되는지, 투자 기간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 베조스는 “(이번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이미 인도에서 4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앞으로도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인도의 경쟁력인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인도에 아마존 웹서비스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또 미국 이외 지역에선 가장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개발센터도 건설, 고용창출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아마존은 500만 제곱미터(㎡) 규모의 고객 주문처리센터를 인도에 구축했다. 물류센터도 추가로 개설해 직접 유통망도 확대하고 있다.
베조스는 아마존이 인도의 현지 특성에 맞춘 사업 모델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에서 실패를 한 만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사업을 구사하겠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다른 진출 국가와 달리 아직 인터넷 연결이 전국적으로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인도에서 소규모 다점포 형태로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도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160억 달러였다. 전년도에는 63억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