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심의위원 폭탄 발언 “마이너스 금리, 완화보다는 긴축 효과”

입력 2016-06-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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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물가 2% 목표 달성할 필요 없어”

사토 다케히로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이 폭탄 발언으로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사토 위원은 2일(현지시간) 오전 홋카이도 강연에서 BOJ의 2% 물가 목표에 대해 “무리하게 달성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완화 효과보다는 오히려 긴축”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토 위원은 지난 1월말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을 때 반대한 인물이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론을 반복했을 뿐 새삼스러운 내용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소비세율 인상을 다시 연기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꺾인 가운데, 아베노믹스와 보조를 맞춰온 BOJ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관측에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1일 달러당 109엔 대였던 엔화 가치는 이날은 한때 108엔 대까지 올랐다.

사토 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금리 하락에 대해 “(금융 기관) 자산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금융기관이 대차대조표 압축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는 잠재적인 신용 비용이 높은 대출처에 대한 대출억제, 자금 액세스가 부족한 기업의 대출금리 인상 등의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에 대해 “무리하게 2%를 달성할 필요는 없다”며 중장기적인 목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금융 정책에 대해 “우선 착수해야 할 것은, 자산 매입 운영의 유연화, 본원 통화 목표의 유연화”라고 말했다. 초장기 국채 매입으로 향하는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선 “(2003년 채권 가격이 급락한) ‘Value at Risk(VaR) 쇼크’ 이전과 같은 위태로움을 느낀다”고 경종을 울렸다. VaR 쇼크는 금융변수가 예측가능한 영역을 벗어나게 되면서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현상을 뜻한다. 2003년 당시 일본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투매했다. 투매가 이어지며 눈덩이처럼 금리가 급등해 0.5%였던 10년물 금리는 무려 2.4%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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