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공직자 골프금지' 2년여만에 해제

입력 2016-04-30 16: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일호 부총리, 허창수·박용만 회장과 골프 라운딩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경제인들과 골프 회동을 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어졌던 '공직자 골프 금지'가 2년 2개월여 만에 풀렸다.

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현역 군 장성들이 군 전용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논란이 되면서다.

이때 박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골프를 치는 일이 있었다"며 "특별히 주의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직사회에선 이를 '골프를 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여 조심하는 풍조가 생겼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작년 2월 국무위원과의 티타임에서 "골프가 침체돼 있다. 활성화를 위해 좀 더 힘써달라는 건의를 여러 번 받았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최경환 부총리가 경제단체장들과 골프 약속을 잡았지만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고, 경기도 가라앉으면서 무산됐다.

지난 26일 박 대통령은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간담회에서 "(공직자들이 골프를)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좀 더 명확하게 골프를 허용했다.

'골프 칠 시간이 있겠느냐'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냥 골프 치러 나가면 하루가 다 소비되는 것처럼 여겨지니 바쁘겠다고 순수히 생각한 것"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 이후 나흘 만에 유 부총리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연합회장과 퍼블릭 골프장인 경기도 여구의 남여주 CC(컨트리클럽)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다.

동행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한 조가 돼 골프를 쳤다. 그린피 12만5천원과 캐디·카트비는 여덟 사람이 똑같이 나눠 냈다고 한다.

경제정책을 이끄는 유 부총리가 누구와 공식적으로 골프를 치는지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조선·해운 등 한계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돼 대량 실업 사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 부총리가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유 부총리는 "해외에 나가서 골프를 치기보다 이왕이면 국내에서 치라는 의미가 있다"며 내수활성화의 취지를 강조했다.

이날 골프를 마친 후 인근 영릉(세종대왕릉)을 들렀다가 여주 쌀밥 한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 유 부총리는 "골프를 치고서 주변 관광지에도 들르고 지역 특산물도 먹자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공시] 신세계 “이명희 총괄회장, 지분 10% 딸 정유경 회장에 증여”
  • "남돌의 은혜가 끝이 없네"…'5월 컴백 대전'의 진짜 이유 [엔터로그]
  • 근로자이지만 근로자가 아니라는 ‘근로자의 날’ 이야기 [해시태그]
  • 1막 내리는 LCK, 서부권 '젠한딮농티' 확정?…T1 지고 농심 떠올랐다 [이슈크래커]
  • 단독 SKT 해킹에 금융당국, 개인정보 배상책임보험 보장 한도 상향 검토
  • 비트코인, 일시 조정국면에도…전문가 "현 상황은 우호적" [Bit코인]
  • 검찰, ‘尹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 삼성전자, 1분기 최대 매출 79조…갤럭시S25 잘 팔려 선방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322,000
    • -0.44%
    • 이더리움
    • 2,603,000
    • -0.42%
    • 비트코인 캐시
    • 529,500
    • -0.38%
    • 리플
    • 3,182
    • -3.28%
    • 솔라나
    • 212,000
    • -1.03%
    • 에이다
    • 994
    • -2.17%
    • 이오스
    • 992
    • -0.5%
    • 트론
    • 357
    • +0.56%
    • 스텔라루멘
    • 393
    • -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300
    • -1.07%
    • 체인링크
    • 20,810
    • -2.39%
    • 샌드박스
    • 430
    • -0.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