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쇼크] 중국 너무 믿었다…산업계에도 ‘차이나 리스크’ 경종

입력 2016-04-27 14: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매출 13년 만에 감소...아이폰 판매 사상 첫 감소

▲애플의 2분기 중국 매출 추이. 블룸버그
▲애플의 2분기 중국 매출 추이. 블룸버그

13년 만에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애플의 어닝 쇼크는 산업계에 만연한 ‘차이나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중국은 애플에 있어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경기가 둔화하고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일부 서비스까지 차단되면서 향후 애플의 경영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05억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무려 26%나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71% 폭증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한 부진이다.

지난 13년간 애플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실적을 확대시켜왔다. 2003년 4월에는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즈’를 시작했고, 2007년 6월에는 ‘아이폰’을 출시했다. 처음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개해 왔지만 경제 성장이 한창인 신흥국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했다.

그런 와중에 특히 애플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게 중국이었다. 하지만 중국도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주도형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는 가운데 성장이 둔화하면서 아이폰과 중국 의존도 높은 애플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2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5119만대였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s’로 업데이트 속도는 ‘아이폰6’ 때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애플의 다른 제품 판매 실적에서도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은 선명하게 나타났다. PC ‘Mac’은 12% 감소한 403만대였고,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년보다 19% 감소한 1025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애플은 단말기 판매 부진을 서비스 쪽에서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기서도 중국발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미디어 관리 당국이 애플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즈 무비’와 전자책 서비스 ‘아이북스’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규제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당국의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순조롭게 성장세를 구가해온 몇 안되는 서구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도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규제엔 속수무책. 애플로서는 그동안 전략 시장으로서 공을 들여온 중국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앞서 쿡 CEO는 “중국은 수년 안에 중산층 인구가 10배로 늘어나는 등 놀라운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애플은 앞으로 중국에 더 집중하며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작년 4분기 시점에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 시장의 비중은 24.3%로 그 1년 전보다 9.4%포인트 늘어났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애플의 실적은 중국에서 오히려 성장가도를 걸었다. 이에 쿡 CEO는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우린 변함없이 중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불안 요소가 당분간 애플의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말에 투입한 저가폰 ‘아이폰SE’는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는데, 애플은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중국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판매가 급감한 건 맞지만 중국은 여전히 7% 가까운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구조 개혁이 마무리돼 경제가 안정되면 한층 더 높은 성장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현재 상황…"난 숨겨달라"며 적극 제보 중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김호중 후폭풍 일파만파…홍지윤→손호준, 소속사와 줄줄이 계약 해지
  • KFC, 오늘부터 가격 조정…징거세트 100원 인상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10:0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982,000
    • +1.99%
    • 이더리움
    • 5,285,000
    • +1.01%
    • 비트코인 캐시
    • 661,500
    • +2.4%
    • 리플
    • 727
    • +0.55%
    • 솔라나
    • 237,900
    • +3.39%
    • 에이다
    • 640
    • +0.16%
    • 이오스
    • 1,120
    • +0.63%
    • 트론
    • 159
    • +0.63%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100
    • +2.11%
    • 체인링크
    • 24,640
    • +0.61%
    • 샌드박스
    • 645
    • +2.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