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경찰서 염산테러…경찰 겨냥한 '보복범죄' 사례 모아보니

입력 2016-04-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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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서울 시내 경찰서에 자신의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민원인이 찾아와 경찰관에게 염산 추정 액체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권력을 겨냥한 보복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법적제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오전 8시 45분께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전 모(38·여) 씨가 해당 팀 박모(44) 경사에게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렸다.

박 경사는 얼굴 3분의 2 정도에 이 액체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박 경사는 3도 화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전 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 3명도 손등 등에 이 액체가 튀어 부상했다. 전 씨는 이 액체가 무엇인지 묻자 "염산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악경찰서 염산테러는 국과수 감정결과 '황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나 자치단체 등의 업무 처리에 불만을 품고 공무원을 찾아가 위해를 가하는 사건은 전국적으로 심심찮게 발생한다. 특히 공권력을 겨냥한 보복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2012년 9월, 경남 진주에 사는 황모(41)씨가 야간에 굴착기를 몰고 한 경찰 지구대로 들이닥쳤다. 40여분간 지구대, 순찰차 등 주변 공공기물을 닥치는 대려 부수다 결국 경찰이 실탄을 쏘고서야 검거됐다.

중장비 기사였던 황씨는 당일 낮 진주시청에서 주차 단속에 항의하다 청원경찰 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만취 상태로 그가 파손한 공공기물의 피해액은 6900만원에 달했다.

작년 11월 남양주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새벽에 파출소를 찾아 난동을 부리다 즉결심판에 넘겨지자 앙심을 품고 파출소를 다시 찾아와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다행히 경찰관이 잘 피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12월 서울에서는 자동차세 체납으로 차량 번호판이 압류되자 불만을 품은 한 40대 남성이 관할 구청을 찾아가 번호판 영치 담당 공무원에게 망치 모양 둔기를 휘둘렀다. 이 공무원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경기도 화성에서는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한 50대 남성이 파출소 앞에 부탄가스 56개를 실은 승용차를 세운 뒤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자신이 표적 단속된 것 같아 항의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루에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경찰서는 특히 민원인들의 이런 돌발적 폭력행위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선 검찰청이나 법원만 해도 금속탐지기나 X선 장비로 의심스러운 인물을 1차로 걸러내지만 경찰서에는 그런 장비도 없는게 현실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늘)관악경찰서 례는 매우 드문 경우라 상황을 일단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며 "경찰서 출입자 통제 시스템은 이미 마련돼 있는 만큼 원칙을 다시 강조하고 미비점이 발견되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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