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전문점 창업 열풍 오나

입력 2007-06-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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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수입 재개로 경쟁 전망... 차별화 및 서브 메뉴 확보해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재개여부논란이 가열되면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소고기가 주축을 이뤘던 수입 소고기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입 쇠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해온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에 미국산이 추가되면 쇠고기 가격경쟁력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쇠고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 트렌드에 따라 외식업계도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수입산 소고기가 국내 시장 공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가 소고기 프랜차이즈가 유망업종으로 부상해 '저가 쇠고기전문점'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가 전문점 및 허브 콘셉트의 전문점 등도 등장, 본격적인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소갈비 1인분에 6000원, 가격연동제 등 인기

최근 쇠고기 전문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매뉴개발과 영업전략 차별화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꼽고 있는 점은 '가격파괴'로 가격파괴 전문점들은 대부분의 메뉴를 1인분에 1만 원 이하로 판매 중이다.

미국산 소고기 전문수입업체인 '오래드림'은 소갈비 1인분에 6000원, 차돌박이 6700원, 안창살 1만원 등 소고기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호주산 소고기를 쓰지만 서서히 미국산 쇠고기로 대체, 6월 정도면 40여 개 가맹점에서 모두 미국산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우스'는 가격연동제를 도입, 가맹점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연동제는 주 메뉴인 소갈비살과 안창살 두 가지 원육 가격 인상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갈비살의 가격이 올라가면 안창살의 가격을 낮추고 안창살 가격이 상승하면 갈비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우스 관계자는 "가격연동제 도입 대신에 두 가지 메뉴 가격 구도를 항상 7500원과 5500원으로 유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와 함께 가맹점주의 수익도 일정하게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광용 '우스' 사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시판되면 현재와 비슷한 가격에 품질은 높아지기 때문에 쇠고기 수요는 훨씬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후발업체, 웰빙 컨셉트로 차별화

후발업체들은 가격 파괴 방식보다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소뜨레'는 점포 내부에 로즈마리 등 허브식물 화분을 비치하고 허브소금•허브에 절인 고기 등을 선보이는 등 허브컨셉트로 웰빙 점포를 표방하고 있다.

허브 향이 고기 냄새를 없애주고 고기 냄새가 몸에 배지 않아, 특히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웰빙마을'은 수입산이나 육우가 아닌 1+등급 이상의 한우 고기를 1인분(200g) 20400원에 제공하고 있다.

한 점포 내에 정육점과 식당을 동시에 운영하는 신개념 점포로 1인당 2000∼3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정육점 판매 가격으로 최고급 꽃등심을 먹을 수 있다.

◆ 뉴 브랜드 확산 활발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방침에 따라 신생업체는 물론이고 기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도 제2•3 브랜드로 소고기 전문점을 런칭하고 있다.

중견프랜차이즈업체인 '행복추풍령'은 '소가미소'라는 브랜드로 가맹점 모집에 들어갔다.

미국산 소갈비를 6500원, 牛삼겹살을 4500원에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가격파괴 전문점과 달리 계란찜ㆍ도토리묵ㆍ동치미ㆍ샐러드 등 9가지 밑반찬을 제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선권 사장은 "유통단계를 줄이고,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맹점주의 순이익을 매출의 25∼30%선에 맞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원할머니 보쌈'과 '퐁립'으로 잘 알려진 '원앤원'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소고기전문점 '별난소문' 런칭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별난소문은 메스티지를 표방, 고품질의 고기를 중저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 본사 유통망 및 원재료 수급현황 점검 필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 쇠고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한ㆍ미 FTA 발효가 예상되는 2009년부터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물량이 늘어나면 소고기 가격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고, 한미 FTA 발효가 예상되는 2009년경부터는 현재 40%인 소고기 수입관세가 첫해에 대폭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가격파괴 대신 품질로 승부하는 중가 브랜드 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고기 시장의 확대는 돼지고기, 치킨 등 육류 외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전문가들은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맛ㆍ인테리어ㆍ서비스 등에서 차별화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의존하는 삼겹살 전문점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이같은 시장상황에서 예비창업자들은 무조건 쇠고기 전문점 시장에 진입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시장은 진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완전경쟁시장이기 때문에 금방 과당경쟁에 빠질 수 있다"며 "점포 컨셉트의 차별화 없이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고, 광우병 파동이 다시 오면 전멸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물류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원재료 수급은 원활한지를 철저히 따져 가맹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광우병 악재가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므로 삼겹살 등 대체메뉴를 접목해 판매하는 브랜드를 고르는 것도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설명>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쇠고기 전문점 시장이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쇠고기 전문점을 무조건 창업할 것이 아니라 본사의 유통망 및 배급망을 철저히 점검한 후 창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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