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실패 잔혹사

입력 2016-03-17 09:28 수정 2016-03-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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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면서 챙길 수 있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우리은행 매각 권한을 가진 금융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해 7월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공자위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지분(51%) 중 30~40%를 4~10%씩 나눠 파는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 지배주주가 아니라 소수 주주가 우리은행을 과점 지배하는 형태로 민영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남은 정부 지분은 민영화 이후 주가가 오를 때 시장에 팔아 공적자금 회수율을 극대화한다는 이른바 ‘투트랙’ 매각방식이다.

다만 언제라도 적절한 매수자만 나선다면 한꺼번에 경영권(30% 이상) 지분을 넘길 수도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그러나 매수자 입장에선 과점주주 내 핵심 투자자만 되면 우리은행을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이라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한꺼번에 사들일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사실상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 정부의 유일한 방안으로 남은 셈이다.

정부는 경영권 프리미엄 매각을 통해 자금 회수 규모 확대를 노렸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 인수를 희망한 곳은 중국의 안방보험이었다. 지난 2014년 중국 안방보험은 단독으로 경영권 매각(지분 30%)을 위한 일반 경쟁 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인수를 검토하던 교보생명이 입찰을 포기하며 유효경쟁 조건이 성립하지 않아 매각이 불발됐다.

앞서 정부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세 차례 우리금융지주 일괄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2013년 지주해체를 통한 분할매각을 결정했다. 증권업계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 우리아비바생명은 농협금융을 거쳐 DGB금융지주로 매각됐다.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수차례 매각이 실패한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인수자를 찾아나서 지난해 중동계 일부 국부펀드에서 매수 의향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금융위에 알렸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 등 국제 경기 악화에 따라 사실상 인수 능력이 떨어져 매각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유럽과 아시아 각국을 돌며 투자설명회(IR)를 통한 잠재 인수 후보자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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