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중국 인프라 PF에 뛰어든다…청와대 코드 맞추기 비판도

입력 2016-02-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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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중국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아시아 사회간접자본(SOC)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새 국가 발전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신 실크로드 계획)’ 정책과 관련이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6개 경제회랑(물류망을 중심으로 주요 경제권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을 건설하는 설비투자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이 프로젝트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

산업은행은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AIIB 부총재로 선임되면서, 아시아 역내 PF 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PF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투자(조선, 건설, 물류 등)의 사업성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베이징 PF데스크를 운영키로 했다. 해외지역의 PF 사업을 총괄하는 곳으로, PF본부 인력은 현지에 파견을 나가 중국 내 PF 사업을 발굴하게 된다. 사업 분야는 전력, 교통ㆍ통신, 농업 근간시설, 수처리, 도시발전, 물류 등 다양하다.

산업은행이 고려하는 중국의 새 지점이 ‘충칭’인 것은 일대일로의 거점도시 중 경쟁력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청두는 영업환경이 좋지 않고 우한, 시안 등 다른 도시에 비해 지점 허가가 쉽다.

인프라투자와 함께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렸고, 올해 상하이에 새로 개설된다. 시중은행과 업무가 겹치지 않도록 정책금융만이 할 수 있는 사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 대출 영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400~600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지역의 신규 대출 영업에 있어 시중은행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산은 중국 지점의 신규 대출은 현지 기업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비중이 5대5 수준으로, 현지 기업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다만 이동걸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해외 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것을 두고 청와대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현안 해결보다는 외부 보여주기에 신경쓰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당면한 문제는 기업 구조조정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고강도 자구안을 산은에 제출하고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시작했다. 용선료 협상에 따라 법정관리 여부가 결정된다. 공식적으로 기업금융2실이 담당하고 있지만 구조조정2실이 함께 검토하며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회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 굿모닝신한증권 대표를 거쳐 지난 12일 신임 산은 회장으로 취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재직 당시 기업구조조정조합(CRC) 업무를 경험해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기업 구조조정의 메커니즘을 잘 아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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