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M&A 공습] 하이얼·샤오미 ‘대륙의 공세’…국내 전자·IT 대기업 노린다

입력 2016-0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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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허권 확보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진출 전략 올해 최대 화두

“하이얼의 코웨이 인수는 문턱까지 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파트너의 의지 부족과 중국 내 렌털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것이 최종 단계에서 인수를 접은 배경일 것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CJ-하이얼 컨소시엄이 코웨이 인수에 최종 참여하지 않은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다. 대신 하이얼은 코웨이가 아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을 54억 달러(6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하이얼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해외기업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전망이 단번에 부정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하이얼 등 중국 전자ㆍIT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꾀할지가 가장 큰 화두”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웨이의 매각가격이 내려가면 중국자본의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중국자본과 국내 대기업 간의 빅딜이나 전략적 제휴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 기업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특허권 확보와 국내 기업의 사업재편 의지가 맞아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사업재편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2014년부터 단행한 사업재편을 한화, 롯데 등과의 빅딜을 통해 대부분 마무리했다. 그러나 SK, CJ, 한화, LG그룹, 두산그룹 등은 여전히 추가로 재편에 나설 사업영역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업 파트너는 국내에서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들 그룹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국내 대기업과의 빅딜이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온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국내 소비재 부문은 성장 한계에 다다른 만큼 빅딜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 홈쇼핑, 유통 부문은 올해 사업 재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인수ㆍ합병(M&A) 법률자문사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최종 재화나 서비스 부문은 중국에 넘겨주고, 지분 몫을 챙기는 결정을 올해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국내 기업의 특허권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샤오미와 같은 중국 IT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특허권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제조업 분야에서는 동심반도체, 윙챔프 인베스트먼트, 푸동사이언스, 뉴월드그룹 등의 국내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이 노릴 주요 산업분야는 반도체, 헬스ㆍ바이오, 자동차부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 꼽히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도 중국계의 진출은 거셀 전망이다. 지난해 안방보험은 1조1300억원(9억3400만 달러)에 동양생명보험을 인수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금융위원회 출신 고위직을 사장으로 영입하려 할 정도로 높은 의지를 보였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당시 전직 금융위 인사는 아직 동종업계 취업 제한 기간이 끝나지 않았을 때”라며 “올해 중 중국자본의 추가 인수를 통해 수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신(CITIC)그룹은 금융권에서는 국내 기업 M&A에 나설 대표적인 중화권 자본으로 꼽히고 있다. 중신그룹은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올해에도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걸 고려하면 중신그룹이 국내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생명업계에서는 푸본생명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푸본생명은 지난달 현대라이프의 지분 48%를 취득, 현대차그룹에 이은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투자금액은 22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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