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1일 지난 주말 중국정부가 단행한 추가적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으로 집중되는 자금의 쏠림현상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8일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상했고, 위안화 변동폭을 하루 0.3%에서 0.5%로 확대했다. 19일자로 1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0.27%포인트, 0.18%포인트 올린 3.06%와 6.57%로 바뀌었고, 지급준비율은 6월 5일자로 11.5%로 변경, 종전에 비해 0.5%포인트 인상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예상보다 늦었지만 포괄적인 긴축정책을 단행했다"며 "4월에 이어 5월 경제지표들도 과열권에서 빠른 안정을 보이지 않아 금리인상을 미룰 수 없던 터에 이번주 중반 예정된 중미 경제 전략대회를 앞두고 미국과의 마찰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고 연구원은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으로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났지만 주식시장으로 집중되는 자금흐름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며 "예금금리가 3%대로 높아졌으나 현재 중국 주가와 이익전망을 고려할 때 4~5%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한 주식투자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미래이익을 기준으로 한 중국의 각 주식시장에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은 4~6%대라는 분석이다.
대출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조달하는 자금비용에 비해 기대 수익이 높아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실질 성장률은 11%이나 자금조달비용인 대출금리는 이보다 낮은 6.57%로 투자 속도를 완화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위안화 변동폭 확대는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에 초점을 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이번주 예정된 중미 경제전략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강력한 절상압력을 사전적으로 차단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위안화 변동폭 확대가 중국의 수출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으며, 무역수지 흑자 폭 축소 효과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다만 원달러 환율측면에서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는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결국 "이번 긴축정책이 대출금리에 비해 예금금리 인상폭이 높았던 점은 중국정부의 정책 목표가 예대마진 확보보다 자산버블 억제에 초점을 둘 것임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예금금리 중심의 긴축기조가 단계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