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경제학⑤] 연기 검증 안된 혜리 발탁 ‘신의 한수’

입력 2016-01-15 11:44 수정 2016-01-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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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로 뜬 배우

‘응답하라 1988’은 광고,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의 새바람을 몰고 왔다. 당시 인기 있었던 과자, 빙과류 제품이 속속들이 판매에 돌입했고, 이문세가 불렀던 추억의 노래 ‘소녀’가 오혁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응답하라 1988’의 인기비결은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 청춘남녀의 미묘한 우정과 사랑을 적절하게 매치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신원호 PD의 직관력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의 귀재 이우정 작가의 호흡이 주효했다. 무엇보다도 등장 인물의 얽히고설킨 드라마틱한 관계와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연기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응답하라 1988’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는 누구일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그는 걸스데이 혜리다. 혜리는 그동안 배우로 부각한 적이 없다. 그 동안 혜리가 출연한 작품은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로 단 두 작품뿐이었다. 혜리는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자뻑’에 사는 이예희 역을 맡아서 발랄한 인상을 줬고,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엉뚱하고 ‘똘끼’ 충만한 민우정 역을 맡아 연기했다.

사실 방송 전에는 혜리의 출연에 우려감을 보낸 시선도 많았다.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20부작을 끌고 갈 수 있냐는 것과 가수가 아닌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냐는 것. 게다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가 배출시킨 정은지, 고아라를 능가하는 인물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 시청자들도 많았던 만큼 혜리 역시 부담이 컸다.

물론 방송 초반 혜리의 연기는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이 혜리를 여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혜리만 부각한 것은 아니었다. 혜리를 놓고 맞붙은 박보검-류준열의 관계도 대중의 관심이 높다. 극중 택 역을 맡은 박보검은 혜리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내는 캐릭터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정감 있다. 반면에 정환 역을 맡은 류준열은 ‘시크’하고 말수도 적다. 하지만 늘 혜리를 신경 쓰고, 남몰래 그를 향한 애정을 보낸다.

시청자들은 ‘어남류’, ‘어남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혜리의 짝이 과연 누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남택’은 ‘어차피 남편은 택이’, ‘어남류’는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말로, 둘 중에 한 명이 혜리와 짝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답하라 1988’의 결말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내며, 때로는 설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따금 스포일러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대중은 불만을 제기하며 매체에 대한 반감을 내비친다. 이는 ‘응답하라 1988’이 지니고 있는 힘이자, 대중들의 관심의 척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류혜영(보라 역), 고경표(선우 역), 안재홍(정봉 역), 이동휘(동룡 역), 최성원(노을 역) 등 주로 조연으로 활약했던 신예들이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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