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월 5일 猿臂之勢(원비지세) 형세에 따라서 진퇴를 결정한다

입력 2016-01-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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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해가 바뀌면 기관장이나 CEO들이 한 해의 다짐을 담은 신년 사자성어를 앞다투어 발표한다. 언제 그렇게 공부를 했나 싶게 다들 유식한데, 전혀 새로운 것은 사실 드물다. 장관들의 신년 사자성어는 몇 년 새 보기가 어렵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 하지 않으니까.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장관들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원숭이띠인 올해에 눈에 띄는 것은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내세운 원비지세(猿臂之勢)다. 형세가 좋으면 진격하고 나쁘면 퇴각한다는 뜻으로 쓴다. 원숭이는 팔이 길어 활쏘기에 안성맞춤인데, 그렇게 활을 쏘면서 군사들의 진퇴를 자유로이 하듯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

원비지세의 출전은 구당서(舊唐書) 이광필전(李光弼傳)이다. 이광필(708~764)은 거란 사람인데, 거란의 수령이던 아버지 이해락(李楷洛)이 측천무후가 집권하던 해 당나라에 귀순함에 따라 당의 신하가 됐다. 어려서부터 활쏘기 말타기에 뛰어났던 이광필은 757년 안사(安史)의 난 당시 1만도 안 되는 병력으로 10만의 반란군을 태원(太原)에서 막아내는 큰 공을 세웠다. 그는 당시 방어를 하면서도 주동적으로 출격하는 적극적 전략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구당서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원숭이는 팔이 길고 영민해 마음대로 팔을 움직인다. 비유하면 형세에 따라 공격하거나 수비하고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것과 같다.”[猿猴的臂長且靈敏 能運用自如 比喩作戰形勢能攻能守 可進可退] 마오쩌둥(毛澤東)의 타타담담(打打談談), 싸우면서 대화도 하는 게릴라 전략이나 능굴능신(能屈能伸), 몸을 굽힐 줄도 알고 펼 줄도 안다는 말도 원비지세와 비슷하다.

안사의 난은 안녹산(安祿山) 사사명(史思明) 등이 주동이 되어 755년에서 763년에 이르기까지 약 9년 동안 나라를 뒤흔든 반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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