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의류제조업체 ‘무덤’

입력 2007-04-24 15:27 수정 2007-04-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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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브랜드업체, 공정위 뒷짐에 한숨만 가득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의류제조 업체들의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백화점 유통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 개선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턱 없이 비싼 수수료와 각종 행사 명목의 협찬 비용 등으로 인해 의류제조업체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의류업체들의 입점 수수료는 대체적으로 30%에서 35%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일강요와 광고 선전비 명목의 부담금, 리뉴얼 비용부담 등 각종 명목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합하면 매출의 40%를 넘고 있다는 것이 입점 업체들의 설명이다.

백화점들의 갈취 아닌 갈취에 의류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입점해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업체들 사이에서는 백화점이 의류제조업체들에겐 사실상 ‘무덤’과도 같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같은 의류제조업체들간의 규모에 따라서도 백화점 입점 수수료별 차등을 둬 동종업체간의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LG나 제일모직 등 대형 의류업체들과 중소규모의 업체들의 수수료율 차이가 일정 부문 나는 것이 사실이다”며 “대형업체들은 나름대로 브랜드 이미지가 고착화 돼 있어 백화점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들에게 입점해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규모의 의류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고품격 이미지 강화를 위해 백화점 입점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어서 백화점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제조원가 대비 5배 가량의 판매정가를 붙이고 있어 백화점 횡포에 대한 피해가 소비자에게까지 돌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불공정 거래 행위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백화점 내에서 불합리한 관행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조사로 인해 중소업체와 소비자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유통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유통구조의 후진적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입점수수료로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판을 실시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개발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 백화점들은 오로지 입점수수료에 의존하다보니 자신들보다 힘이 없는 작은 업체들에 대한 불공정한 거래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백화점 자체내에서 제고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며 “후진적인 국내 유통구조를 혁신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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