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는 영화 장르 중에 하나로 ‘공포’를 유발한다. 사실 ‘스릴러’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보다는 ‘공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대중이 ‘스릴러’라고 하면 공포만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스릴러는 대개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공포, 마음 속에 내재된 두려움을 자극한다. 영혼 이야기나, 귀신 이야기, 지진이나 건물 붕괴 등 대자연의 위력 때문에 느껴지는 공포 등 우리가 시각, 후각, 청각, 촉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이 ‘스릴러’ 작품으로 표현되고 있다.
스릴러는 주제나 소재에 따라서 세부적으로 분화된다. 특히 범죄 스릴러, 로맨스 스릴러, 정치 스릴러, 액션 스릴러, 첩보 스릴러 등이 세계적으로도 인기다. 미국 등 해외 스릴러 드라마의 흥행이 맞물리면서 영화도 스릴러 물이 늘어나고 있다.
스릴러는 시대적인 배경, 대중의 관심, 유행에 따라서 변화 발전해왔다. 특히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액션과 로맨스를 가미해 스릴러 전성시대를 열었다.
1991년 스릴러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은 ‘양들의 침묵’이다. 범죄 스릴러를 다루는 소설가 토머스 해리스가 1988년에 발표한 소설 ‘양들의 침묵’을 조나단 드미 감독이 영화로 탄생시켰다.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열연했고, 이들이 제64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 외에도 감독상 작품상 각색상까지 ‘양들의 침묵’이 타내자, 언론 매체들은 스릴러가 보수적인 아카데미 협회를 움직였다고 대서특필했다.
1992년에는 로맨스 스릴러 ‘원초적 본능’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폴 버호벤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샤론 스톤의 관능미 넘치는 ‘원초적 본능’은 19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97만180명이 관람했다.
1993년에는 액션 스릴러 ‘클리프 행어’가 화제였다.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만든 ‘클리프 행어’는 록키 산맥을 배경으로 구조대원의 애환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 관객 기준 111만8583명을 기록해 ‘쥬라기 공원’을 제치고 그해 1위에 올랐다.
1994년에는 액션 스릴러 ‘스피드’가 인기였다. 시속 50마일 이하로 속도가 줄어들면 폭발하는 통근버스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의 명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1995년 ‘다이하드3’. 1996년 ‘미션 임파서블’, 1997년 ‘콘에어’, 1998년 ‘리쎌 웨폰4’, 1999년 ‘유령’, 2000년 ‘미션 임파서블2’ 등 다양한 스릴러 작품들이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사진1)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열연한 앤소니 홉킨스(왼쪽)와 조디 포스터의 영화 포스터의 한 장면.
사진2) 영화 ‘다이하드’에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왼쪽)가 적들과 싸우기 전에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