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전통누룩으로 만든 ‘국민막걸리 K’ 22일 나온다

입력 2015-09-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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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지 70여년, 을사늑약(1905년) 체결 이후 100년 만에 막걸리 시장을 99% 장악한 일본산 백국균을 대체하는 순수 우리 막걸리가 최초로 출시된다.

15일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민막걸리협동조합에 따르면 전통누룩에서 채취한 발효균으로 양조한 ‘국민막걸리 K’가 오는 22일 출시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강원 동해시에 있는 한 가정식 전통 양조장의 전통누룩에서 막걸리에 적합한 종균 ‘아스퍼길러스 오리재’를 분리하는 데 성공하고 이 특허 균주를 국민막걸리협동조합에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 양조업체 4곳으로 구성된 국민막걸리협동조합은 이 분리기술을 토대로 막걸리 제조에 들어가 상품을 선보인다.

토종 균주로 만든 막걸리는 사과향이 나고 기존 막걸리보다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지만 막걸리 제조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양조용 ‘입국’(백국균을 양조용 쌀에 배양한 발효제)과 그 배양기술은 일본에서 도입된 것이다.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은 이 양조용 곰팡이균의 공식학명을 ‘아스페르길루스 루추엔시스’로 바로잡았다. 그 전까지 ‘아스페르길루스 카와치’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는 1949년 발견자인 일본인 ‘카와치’의 이름에 따른 것이다.

일제는 을사늑약 이후 한국에서 문화 말살 정책을 펴 우리 민족의 다채로운 전통술 문화는 자취를 감쳤다.

1907년 조선총독부가 수탈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주세령’(술에 부과하는 세)을 강제집행하면서, 360여종에 달했던 전통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각 지방과 집안마다의 가양주(家釀酒)는 밀주형태로 그 명맥을 이어가지만, 일제는 1916년 밀주제조에 대한 단속 강화와 함께 모든 주류를 약주, 탁주, 소주로 획일화시켰다.

6ㆍ25 동란 이후 식량난으로 밀주단속이 계속됐고, 1965년 ‘양곡관리법’이 제정 발표되면서 전통주의 단절이 가속화됐다.

하지만 근 100년 만에 국가 특허기술로 일본산 가와치 균을 극복하고 한국 고유 막걸리 맛과 향을 되찾은 셈이다.

국민막걸리협동조합은 국민막걸리 공동브랜드를 통한 공동 유통 마케팅으로 외식산업과 결합한 ‘6차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막걸리 세계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순수 국산막걸리 개발은 한국의 전통주라는 정체성을 살리고, 국가생물주권도 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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