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소비, 금리 그리고 엔캐리트레이드

입력 2007-03-15 07:39 수정 2007-03-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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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급락에 대한 이해 위해 이들간 고리의 파악 필요

미국주택시장의 불안이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 시장에서 점차 전염양상을 보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상환금을 갚지 못해 주택을 신규로 압류당하는 주택보유자의 비율이 0.54%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잠재적 채무불이행 위험 지표인 모기지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심각한 침체국면을 겪고 있는데 당국의 주택경기 바닥론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기지표는 이보다 심각한 양상이다. 미국 골드스탁사의 프랭크 바브라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모기지대출 관련 지표 외에 주택 미판매율(vacancy rate)의 급증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 지표는 19955년 이래 유래가 없는 속도로 급증해 2.7%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평균치인 1.4%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1955-2005년 기간 중 이 수치가 2%를 넘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부동산 버블과 붕괴의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징후는 주택착공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12개월간 이미 18% 하락했고 추가적으로 상당 폭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통계를 살펴보면 치솟는 주택 미판매율은 주택착공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다음 그림에서 미국 주택 미판매율의 12개월 변화치를 역계열로 표시하고 주택착공을 같이 그렸다. 주택재고가 쌓이면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소유자는 임대료를 더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서브프라임대출의 연체는 지난 12개월 간 2배로 늘어났는데 당분간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중단등급인 알트에(Alt-A)와 신용우량등급인 프라임으로 전염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어쨌든 주택과 서브프라임 부문의 부진이 한편으로는 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상무부 발표에 의하면 2월중 소매판매가 0.1% 증가에 그쳤고 특히 자동차와 가솔린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0.3% 감소해 2004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시장의 부진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징후로 보인다.

소비의 부진조짐과 함께 고용도 미국정부의 공식발표보다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간통계기관인 ADP 통계에 의하면 2월중 고용증가는 57,000명 증가에 그쳐 1월 121,000명 증가에 비해 크게 축소돼 2003년 7월 ADP가 조사를 시작한 후 최저 증가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상품생산과 제조업 부문은 각각 43000명과 29000명의 고용 감소를 기록해 소매판매 통계에서 나타난 경기둔화 가능성이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면 이러한 주택, 소비, 고용 둔화 양상이 정책당국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일부에서는 주택경기 침체와 모기지 연체의 심화로 인해 당국이 채무유예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연결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현 상황의 타결책은 결국 FRB의 금리인하로 귀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다.

실제로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소매와 고용의 부진은 시차를 두고 FRB의 금리인하로 귀결되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조만간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이런 상황이 가시화된다면 엔화약세에 의존했던 엔캐리트레이드는 설 자리가 더욱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주가 폭락과 일본 금리 인상으로 표면화되기 시작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사태는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금리 인하가능성의 영향이 겹쳐지면서 사면초가에 처할 공산이 커졌다.

지난주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엔화에 대한 투기적인 선물매도 규모가 절반 이하로 감소해 2차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주택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과의 연결고리 측면에서 미국 모기지 시장에 대한 관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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