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자금 대이동...글로벌 주식시장 돈 가뭄 온다

입력 2015-08-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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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증시 불안정과 경기 둔화 우려로 전세계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27%(156.55포인트) 떨어진 3507.7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전날보다 1.5% 하락한 3,609.96으로 개장한 뒤 오후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4.6% 떨어진 3490.54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35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600엔 가까이 하락하며 거의 한 달 반 만에 2만 엔 선이 무너졌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597엔(3%) 하락한 1만9435엔으로 3개월 반만에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급락의 여파로 638엔 하락한 7월 8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같은 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0.94포인트(3.12%) 내린 1만6459.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20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낙폭은 2011년 8월 8일 이후 거의 4 년새 가장 큰 폭이다.

다우지수의 지난 5월 19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1만8312.39)에서의 하락폭은 1852달러(10%)에 달한다. 주간 하락폭은 1017포인트. 금융 위기가 심화된 2008년 10월 상순(6~10일 주) 이후 거의 6년 10개월 만의 크기다.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로 세계적인 경기 변조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등에서 자금을 빼내 선진국 국채와 금 등 안전 자산으로 옮기고 있다.

특히 일본 증시는 기업 지배 구조 개혁의 진전과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6월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7월에는 미국 증시도 그 영향권에 들자, 고가에 추이하는 일본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에 휘말리면서 결국 일본 증시도 세계적인 주가 하락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자금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과 원유를 피해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움직임이 선명하다. 국제유가(WTI 기준) 10 월물은 21일 전일 대비 87센트(2.11%) 떨어진 배럴당 40.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는 39.8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6년 만에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 해소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됐다.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신흥국의 주식과 통화, 국채에도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기가 침체되면서 통화​​ 루피아가 달러 대비 17년래 최저치에 있다. 여기에 주가 하락과 국채 가격 하락 등 트리플 약세에 맥을 못추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EPFR 글로벌의 자료를 인용해 전세계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19일까지 1주일 새에 약 7200억 엔(약 7조원)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미 국채, 엔화는 강세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 오른 온스당 1159.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1월 16일 이후 최대인 4.2%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5개월새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호주와 영국 등의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 이번주 선진국 국채의 평균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 자산운용의 미사와 준이치 수석 펀드 매니저는 "중국의 경기 불안이 불식되지 않는 한 시장의 혼란은 계속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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