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북간 감정의 골 여전

입력 2007-02-27 22:00 수정 2007-02-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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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후 32년 지났지만 적대감 팽배...비지니스 차원 대응 필요

최근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 통일된 지 32년이 지났음에도 남북 사람들간에 감정의 골이 심하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모임도 따로 하고 서로 무시하는 경향도 아주 강하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관련해 단순히 호기심 차원에서 관심이 가는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베트남 비즈니스와 관련해 반드시 참고할 사항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서는 밴쿠버 썬지에 게재된 AP통신 벤 스토킹 기자의 기고문을 요약ㆍ소개한다(편집자주)

"북쪽(북베트남) 사람들은 버릇없고 이상한 소리나 하고 나쁜 취미를 갖고 있다.”

남쪽의 한 블로거가 이런 글을 올리자 1125킬로 떨어져 있는 하노이 사람들은 화가 난 댓글을 잔뜩 올리고 일부는 휴대전화에 살해협박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앞의 일화는 베트남에 관한 미묘한 진실을 말해준다. 베트남전의 남북대결이 끝난지 32년이 지났음에도 적대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많은 문화적 차이가 과거 베트남을 남북으로 갈라놨었다. 하노이와 호치민시 (舊사이공)는 뉴욕과 애틀란타 만큼이나 멀다. 두 도시는 부엌도 다르고 방언도 다르고 특히 사업방식이 다르다.

1975년 전쟁이 끝난 후 많은 북쪽 사람들이 사업의 중심인 호치민시로 이동했다.

북쪽사람들은 자신들이 좀 더 교양있고 하노이가 예술, 문학과 학술의 최고도시라고 간주한다. 몇몇은 호치민시가 현란하고 재미있지만 다소 가벼운 곳으로 생각한다.

남쪽 사람들은 자신들이 좀 더 역동적이고 하노이가 기이하고 활기 없는 도시라고 간주한다. 그들이 서구방식을 더 많이 접해본 데 비해 북쪽은 이웃한 중국의 영향을 더 받았다.

돈 많은 남쪽사람들은 친구를 만찬에 초대한다. 북쪽 사람들은 검소해서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북쪽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지위에 대해 좀더 신경을 쓰는 편으로 비싼 오토바이 한대를 사는데 반해 남쪽사람은 싼 오토바이 두 대를 산다.

많은 북쪽사람들이 호치민시의 유흥문화와 사업 열기에 흥미를 느끼지만 제대로 적응하지는 못한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사 온 한 학생이 북쪽 억양을 쓰자 급우들이 놀렸는데 6개월 후 억양을 고치자 동료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북쪽 사람과 남쪽 사람들은 같은 것을 놓고도 다른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또 북쪽의 ‘yes’가 남쪽에서는 ‘no’인 경우도 있다.

남쪽 고객은 필요한 것을 직접으로 말한다. 하지만 북쪽 고객은 꼬부랑길처럼 돌려서 말한다.

또 전쟁의 원한이 여전히 남아있는 남쪽 사람들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지워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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