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게루’라 불리던 링거, 수액의 역사

입력 2015-07-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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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국내 첫 선 보인 중외제약, 창립 70돌 맞아 ‘기록서’ 내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중외제약이 ‘수액(輸液)’의 기록서를 출간했다. 56년 전인 1959년 국내에 수액을 처음 선보인 중외제약은 그간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제약사로선 처음으로 미국 유럽을 포함해 글로벌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수액은 식료품으로 치자면 쌀·라면과 같은 필수품이다. 환자에게 전해질과 수분 및 영양분 보충을 하는 동시에, 항생제·항암제 등 약물을 나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액의 ‘수’자가 물 수(水)가 아닌 나를 수(輸)인 이유도 여기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링거’로 알고 있는 수액은 국내에서 어떻게 탄생했을까? 참고로 링거는 이 약품을 최초로 개발한 영국의 의사 ‘시드니 링거(Sydney Ringe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JW중외그룹은 지난 1958년 의료현장의 요청으로 수액 개발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당시 수액은 크게 약액과 유리병 그리고 고무마개가 결합된 단순한 구조로 이뤄져 있었지만, 이 모두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과정이었다. JW중외그룹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1959년 10월 ‘5% 포도당’ 수액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수액사업의 기원을 열었다.

그러나 5% 포도당 수액을 개발한 기쁨도 잠시 회사는 수액을 담는 유리병을 수급하는 데 있어 난항을 겪게 된다. 초창기에는 미군이 사용하던 폐병을 회수해 모래·수세미 등으로 닦아 사용했을 정도였다.

이후 유리병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40년간 끊임없이 국내외 시장을 찾아다녔고,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 결과 결국 ‘Non-PVC 백’이라는 최적의 용기를 찾아냈고, 이 제품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수액백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JW중외그룹은 지난 2013년 7월 미국 제약회사인 박스터와 사상 최대 규모의 3챔버 영양수액에 대한 독점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영양수액 시장에서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박스터는 1974년 JW중외그룹이 선진 수액 생산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찾아갔던 곳이기도 하다. 이 수출 계약은 40년 전 찾아갔던 박스터가 JW중외그룹의 제품과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민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JW중외그룹 관계자는 “수액사업을 시작한 이래 50년 넘게 이어온 수액 개발과 생산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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