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위적 증시 떠받치기, 상품시장 엑소더스 유발

입력 2015-07-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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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한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글로벌 자금의 상품시장 엑소더스를 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상품시장 약세의 배경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그리고 중국의 경제 둔화를 꼽았다.

금 값은 온스당 1100달러선이, 국제유가(WTI 기준)는 50달러선이 각각 무너졌다. WTI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1센트(0.64%) 떨어진 배럴당 4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3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금 역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며 24일에는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085.50달러로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4.1%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미국과 영국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9개 원자재 가격을 지수화한 CRB지수는 210을 밑돌고 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발발 이후 2009년 3월에 기록한 최저치 200.34에 근접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에 의한 9월 금리인상 관측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고, 결과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고 있는 상품시세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 투자자들은 상품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주요 연기금 등은 분산 투자 차원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상품을 구매해왔으나 상품시세가 계속 떨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를 발생시키지 않는 상품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상품 관련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금 ETF인 '스파이더(SPDR)골드셰어'의 잔고는 7월 23일 현재 684t대로 2012년 12월 1353t의 절반으로 줄었다.

신문은 이것이 2000년대 진입 후 시작된 슈퍼 사이클의 종말이라고 해석했다. 리먼 사태 이후 최근까지 중국 등 신흥국의 대두로 자원ㆍ식량 수요는 증가하고, 상품 시세도 올랐다. CRB지수는 2011년 4월 368.70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가을,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상품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급전환됐다. 신흥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수요가 줄었고, 상품시장은 10년마다 돌아오는 슈퍼 사이클을 끝내고 이미 긴 조정의 터널에 들어갔다.

결정적인 것은 중국 시진핑 정권이 내건 '새로운 정상(뉴노멀)' 노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새로운 정상은 고성장에서 7% 정도의 중성장으로의 연착륙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단 탄력을 잃은 중국 경제는 예상외로 빨리 둔화됐다. 중국 당국은 주가 상승의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경기와 기업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인위적인 거품은 이중고를 초래했다. 6월 중순 이후 주식 버블 붕괴가 그것이다.

주가 하락은 새로운 조정 압력으로 중국 경제를 덮쳤다. 정부와 민간이 총 5조 위안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어 중국증시를 가까스로 지탱하면서 대신에 상품시장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가 이대로 추락하면 전세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겉 잡을 수 없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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