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초음파로 치매 발생 예측한다

입력 2015-07-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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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경동맥 내중막 두께-치매 발생 연관성 규명

사람이 나이가 들면 피부가 늘어지는 것처럼 혈관도 탄력을 잃어 이물질이 쉽게 쌓이고 이로 인해 혈관벽이 두꺼워진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것이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성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내분비내과 문재훈, 장학철, 임수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
16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내과 문재훈, 장학철, 임수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두꺼울수록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348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두꺼울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1mm 두꺼워 질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은 25% 가량 높아졌으며,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825mm 이상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혈중콜레스테롤, 혈압, 인슐린저항성, 혈관 탄력성 등과 같은 인지기능저하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위험 요인을 함께 분석했으나 경동맥 내중막 두께만이 유일하게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 증가에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문재훈 교수는 “현재까지 경동맥 내중막 두께로 특정인지기능지표가 아닌,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자체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던 연구 결과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며 연구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임수 교수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과 인지기능저하와의 연관성은 익히 알려져 있고 경동맥 내중막 두께의 증가는 이러한 뇌혈관 질환의 예측인자이기도 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뇌혈관 자체의 이상만으로도 치매 발생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장학철 교수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평소에 경동맥 내중막 두께 측정과 같은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 측정이 치매 등 인지기능저하의 위험성 예측에도 의미가 있음이 밝혀져 해당 환자들에 있어 합병증 검사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환자는 운동 및 항혈전제 복용, 콜레스테롤 조절 등을 실시하여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전문가와 상의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이번 논문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뇌졸중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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