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카드사, “고맙다 CMA”

입력 2007-02-04 11:00 수정 2007-02-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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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제휴로 체크카드 전략 변화...은행에 비해 수수료도 저렴

삼성·LG 등 전업계 카드사들이 그 동안 ‘구색 맞추기’식으로 출시하던 체크카드에 대한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체크카드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고, 또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병의 경우 금융거래가 적어 카드발급에 필요한 신용도를 쌓지 못한 층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발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06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98만건,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62.4%, 금액은 53.0% 급증했다. 발급장수도 2005년 9월말 1760만장에서 지난해 9월말 2553만장으로 대폭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1.06장의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크카드는 발행사 입장에서 연체 등 부실이 발생할 수 없고, 사전 지급을 위한 자금조달도 필요없기 때문에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인 상품이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은행 등에 예치된 금액 한도 내에서 사용되는 카드이기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신기능이 없는 전업계로서는 은행과의 연계가 없으면 체크카드 발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들은 적극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에 나섰으나, 전업계 카드사 입장에서는 늘리고 싶어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업계 카드사의 유일한 전략은 체크카드에 캐릭터 등을 디자인해 ‘예쁘게’ 만들거나 영화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 CMA는 전업계 카드사에게 ‘체크카드 구세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 수시입출금예금보다 높은 금리에 각종 수수료도 저렴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증권사 CMA는 100만계좌 이상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MA와 체크카드의 결합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이들은 지난해 11월 최초로 ‘CMA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금년에 들어서는 LG카드가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카드는 현대증권과 손잡고 CMA체크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또 동양종금증권도 3월 중 삼성카드와 CAM체크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며, 대신증권도 최근 롯데카드와 제휴를 맺고 CMA체크카드 등 금융마케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들 CMA체크카드는 기존 CMA서비스와 동일하게 펀드가입, 주식거래시 우대서비스를 받는다. 체크카드의 장점을 살려 CMA 계좌 한도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다. 삼성증권은 에스오일, 미래에셋은 GS칼텍스, 현대증권은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시 ℓ당 40원씩 적립된다.

고객에게 CMA서비스와 체크카드서비스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와 전업계 카드사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카드사 입장에서는 증권사와의 제휴가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적기 때문에 여러모로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은행을 통한 체크카드의 경우 계좌확인 수수료로 0.5%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CMA체크카드의 경우에는 0.1~0.3% 정도에 불과하다.

전업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체크카드는 구색 맞추기 상품에 불과했지만 CMA와의 결합으로 주력상품군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시작됐고, 새로운 사업연도가 시작돼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체크카드에 대한 카드사 내부의 인식도 크게 달라져 증권사와의 제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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