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긴급 진단

입력 2015-07-08 09:25 수정 2015-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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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이상 급락세에 대한 금융당국과 투자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발 악재에 중국 증시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의 대이탈도 시작됐다. 박스권 탈출 3개월 만에 또 다른 박스권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부정적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증시 급락과 관련해 2년 여만에 '비상시장점검회의'에 돌입했고 각 증권사 역시 상황 분석과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센터장과 투자전략팀의 긴급 진단을 취합해 모았다.

◇4000억원 빼낸 외국인, 엑서더스 코리아 우려=8일 코스피 시장은 전날보다 5.59포인트 상승한 2045.88에 출발했다. 그러나 반발 매수세는 바로 꺾여 이날 9시 15분 기준 하락반전하며 2040선까지 무너졌다. 코스닥 역시 5.82포인트 상승 출발로 장을 열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 그리스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외시 보도 덕에 전날 하락세에 대한 반발매수가 시작됐지만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12일(현지시간) EU 28개국 정상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장기지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증시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2.40%와 –0.66%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틀 전 낙폭(-2.40%)은 3년여 만에 최대치였다. 지수 역시 종가 기준 204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은 사실상 패닉이다. 전날 2.97% 하락하며 729.6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의 하락폭(-2.24%)을 넘어서는 충격이었다.

이틀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모두 50조7860억원이나 증발했다.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빠르게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며 대규모 한국탈출을 의미하는 '엑서더스 코리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고위험 자산 지양하고 대외 변수에 주목…재급등 가능성 낮아=증시 이상급락에 증권가는 크게 술렁였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3월 북한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비상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종목의 모니터링과 함께 이상 급락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역시 바삐 대응전략을 짜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렉시트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고위험 자산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 리스크 확산에 따른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대처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히려 시장의 대형주가 버티고 있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일부 제약과 화장품 대장주의 하락이 코스닥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스닥은 여름 한 철 쉬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을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현재 증시는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날 코스닥 급락은 이런 현상이 겹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섣불리 급반등을 노리기보다 투자에서 주식비중을 다소 줄이고 여름은 쉬어가는 국면으로 여겨야 한다. 기회는 곧 다시 온다”고 조언했다.

여의도 증권가의 대표적 ‘닥터둠(비관론자)’으로 알려진 IBK투자증권 이종우 전무는 “그리스와 중국 등 대외변수 탓에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외적인 악재에 대해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수혜주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크게 올랐던 화장품과 제약 바이오 분야의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 전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과 그리스간 채무탕감을 포함한 구제금융 협상은 지루한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20%로 예상했던 그렉시트 리스크가 40%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 지속되며 주식시장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하고 “2분기 실적이 시작되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2000~2150포인트의 또 다른 박스권 속에서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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