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배달 서비스의 진짜 이유... "50~80대 고령층 잡아라"

입력 2015-06-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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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U)
“500엔(한화 4467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집까지 배송해 드립니다.”

일본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은 2000년 초반 ‘세븐밀’이라는 식사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도시락은 물론 채소, 육류 등 500엔 이상을 주문하면 고객은 배달료를 내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게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밀 서비스로만 2013년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250억엔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100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1위 편의점업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총매출 3조3000억원의 약 25%에 달할 정도다.

세븐밀을 비롯한 일본 편의점의 배달서비스는 편의점 주 이용고객이 아니었던 50대 이상 고령자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한국 역시 고령화 저성장의 진통을 겪고 있는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국내 편의점 업체들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과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배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배달 전문업체인 ‘부탁해’와 손잡고,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CU멤버십 (7월 오픈 예정)’과 ‘부탁해’ APP 또는 웹사이트를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최대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배달이용료가 거리에 따라 1500~3000원이다.

GPS 기반으로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CU(씨유)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되며, 원하는 상품의 재고가 없을 경우 필터링 기능을 통해 인근의 다른 매장을 다시 연결해 준다.

주문이 가능한 상품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식품부터 직접 매장에서 조리한 피자와 치킨은 물론 소화제, 연고 등 의약외품까지 무려 100여 가지에 이른다. 배달 가능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시간적 제약을 대형마트보다 완화했다.

배달 가능 지역은 오피스와 1~2인 가구가 밀집해 있는 강남, 서초, 송파, 여의도 내 30개 매장으로 아직까지 고령층이 직접적인 대상은 아니지만 향후 노인 편의 강화형 서비스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CU 관계자는 “1인가구나 쇼핑 약자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더 강화할 예정”이라며 “가맹점 입장에서는 신규 매출을 얻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지역 4개 점포(소공점, 목동점, 공릉점, KT강남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운영하는 중이다. 점포 별로 하루 평균 10건의 배달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주택가 점포에서는 화장지·생수·도시락 등을, 사무실 지역 점포에서는 믹스커피·도시락·음료 등을 주로 배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새로울 것은 없지만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고, 향후 면대면 서비스도 가능해져 1인 가구와 쇼핑 약자들에게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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