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 부실 인수 의혹을 받는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재소환함에 따라 하베스트 인수 관계자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베스트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강 전 사장은 2009년 캐나다의 자원개발업체인 하베스트사와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 회사에 1조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와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을 인수하면서 평가시세보다 3133억원 이상 비싼 1조3700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매년 적자가 계속되자 작년 8월 인수할 때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인 329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의혹 대상자이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이 최 부총리와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열린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도 최 부총리의 책임론은 도마위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하베스트를 인수하며 ‘날’이라는 하류 부문을 함께 인수해 2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며 “특히 의사결정 당시인 2009년 10월18일 최 부총리가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의 최민희 의원도 “실제로 40억 달러가 넘는 사업에 지경부의 반대가 있었으면 못했을 것”이라며 “최 장관이 취임한지 얼마 안 돼서 성과를 내야 하니까 이렇게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인 김모씨도 하베스트 인수 개입에 연루됐다고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새정치연합은 메릴린치가 하베스트 인수 전 한국석유공사에 제출한 자문제안서를 근거로 들어 김씨가 적극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제안서엔 해외 M&A(인수합병) 실무팀 명단에 메릴린치 서울지점에서 상무로 근무하고 있던 김씨의 영문 이름(Peter Kim)이 포함돼 있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하베스트 인수가 성사된 후 김씨가 있던 서울지점이 80여억원의 보수를 본사에 청구했다”며 “김씨가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