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조선ㆍ건설 독자행보…홀로서기 성공

입력 2007-01-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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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한진그룹서 계열분리…2006년 4월 그룹 출범

자산 3조7000억원, 매출 2조3600억원 재계 32위에 올라서

한진重, 도시가스ㆍ한일레저등 3개 계열사 지주회사 역할

지배주주 조남호 회장, 한진重 지분 35% 보유 지배 기반

한진중공업그룹이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한진그룹에서 분리해 지난해 처음으로 재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로 발표(2006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32위(3조7000억원)에 올라있다.

지난해 4월에는 조선ㆍ건설 중심의 독자그룹으로서의 출범도 알렸다. 지난 2005년 그룹 매출(2006년 4월 공정위 2006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발표 기준) 규모는 2조3600억원, 순이익은 3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조선ㆍ건설 전문그룹으로서 보란 듯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주력 한진重, 1950년 민영화 대한조선공사가 모체

한진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지난 2002년 타계한 이후 장남 조양호(58) 한진그룹 회장, 차남 조남호(56)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3남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4남 조정호(49)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분가’가 가속화돼 왔다.

조정호 회장을 구심점으로 계열사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메리츠증권을 거느리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05년 3월 일찌감치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7개월 뒤에는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그룹이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한진도시가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또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지난해 11월 타계하면서 조양회 회장이 대한항공, 한진, 한진해운 등을 계열사로 둔 현재의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다.

형제간 계열분리로 한진중공업그룹은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기준(1월2일)으로 한진중공업을 비롯, 한일레저, 한진도시가스,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등 4개사를 두고 조선업과 건설업을 주력으로 엔지니어링, 레저사업(골프장), 에너지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 있다.

◆조선-수주규모 세계 9위, 건설-시공능력평가 업계 12위권

핵심 계열사는 단연 한진중공업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937년 설립돼 1950년 민영화된 대한조선공사가 모체다. 민영화 이후 회사정리절차 개시를 계기로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1990년 한진중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1996년 회사정리절차가 종결됐고, 이후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 한진건설 등을 합병하고 로템으로 철도차량사업부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을 거쳤다.

한진중공업은 이를 통해 조선업(2006년 1~3분기 기준, 매출 비중 53%)과 건설업(44%)을 양대 사업부문으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연간 최대 84만GT의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조사업 외에도 각종 함정 및 정비선 등의 특수선도 제작하고 있다,

2005년말 건조실적을 기준으로 수주규모 면에서 세계 9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중대형 컨테이너선에 특화해 약 7% 내외의 세계시장 점유율(컨테이너선 수주점유비-GT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연평균 1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반기까지 6억6000만달러(컨테이너선 4척, LNG선 2척)를 신규 수주했다.

지난해 6월말 현재 조선부문 수주잔고는 약 40억7000만달러로 인도 스케줄을 감안할 때 2008년까지 조선부문 매출은 1조2천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 부문에서 지난 2005년 1조382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1~3분기까지만 9523억원을 달성했다.

◆한진重, 3개 계열사 최대주주…지배구조의 핵심

한진중공업은 또 건설 부문에서 도로, 지하철 교량 등의 공공 토목공사와 공항 및 항만 관련 공사, 관발주 건축공사, 매립지사업 등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수주가 크게 확대된 2003년부터 건설부문 매출이 증가세로 반전돼 연간 1조1000억원 내외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수주잔고에서 국내 토목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9%에 달하는 반면 민간주택 비중이 29%에 불과할 정도로 수주잔고 구성이 안정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건설부문에서 지난 2005년 1조1187억원에 이어 지난해 1~3분기 793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6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업계 12위에 올라있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은 4조400억원. 지난 2005년과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2조2200억원, 1조7900억원에 달한다. 순이익은 각각 243억원, 642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자산 규모와 실적이 그룹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한진중공업에서 그룹내 위상은 막강하다. 특히 계열사간 지배구조 면에서도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자사주 18% 보유…조남호 회장 지배기반 떠받쳐

지난해 5월 한진중공업은 한진도시가스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았다. 1999년 한진중공업과 한진건설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한진중공업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진도시가스를 분리해 지분 75%를 수에즈 글로벌에 매각했다. 이후 7년 만에 한진중공업은 한진도시가스 지분 75%를 인수, 100%의 지분으로 계열사에 편입했다.

서울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등 총 70만 세대에 도시가스를 제공하는 한진도시가스는 전국 7위, 수도권에서는 5위 규모의 도시가스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만 4586억원에 순이익 126억원을 냈다.

한진중공업은 이와함께 경기도 여주군에 36홀 규모의 골프장 솔모로CC를 운영하고 있는 한일레저 지분 99.99%와 설계엔지니어링 업체인 한국종합기술 지분 95.11%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그룹 모든 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셈이다.

한진중공업그룹 지배주주인 조남호 회장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로서 15.37%를 소유,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특수관계인 8명 지분을 합한 규모는 16.72%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오너의 지분구조가 취약한 듯 보이지만 한진중공업이 자사주 18.08%를 보유하면서 조남호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떠받치고 있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장남인 조원국(31)씨에게 시선이 쏠려 있다. 조남호 회장은 김영혜(54)씨와의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원국씨와 장녀 민희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원국씨와 민희씨는 지난해 3월 한진중공업 주식 각각 3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3개월 뒤에 다시 3만1400주씩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를놓고 재계에서는 2세 경영 수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원국씨와 민희씨는 현재 한진중공업 지분 각각 0.19%씩을 보유, 후계 기반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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