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고객 늘리기 마케팅 활발

입력 2007-01-07 13: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메뉴 개발·저가 마케팅·튀는 상품으로 승부

정해년 새해가 밝으면서 각 대기업들이 고객지향적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창업시장 역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하는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의 '비고객'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창업시장에서는 기존의 경영방법 외에 ▲메뉴 개발 ▲제품 가격 조정 ▲고객 서비스 차별화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활용해 고객확대노력을 펼치고 있다.

◆ 메뉴 퓨전화로 '비고객' 공략

감자탕은 저렴하고 푸짐한 대표적 서민 음식으로 꾸준한 수요와 경기상황·외부 악재에 크게 흔들리지 않아 안정적인 대표 창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음식인 만큼 흔하기 때문에 차별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어 최근 메뉴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감자탕 전문점 '추풍령 감자탕&묵은지(www.gamjatang.co.kr)'는 메뉴의 퓨전화를 시도,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감자탕은 매운 맛이 강해 아이들이 먹기 힘들었고 돼지등뼈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여성들도 많았기 때문에 일부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추풍령 감자탕은 토종 감자탕 외에 ▲카레 감자탕 ▲치즈 감자탕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비고객'으로 분류됐던 여성들과 아이들까지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데 톡톡히 효과를 봤다. 카레·치즈 감자탕 모두 매운 고춧가루 양념을 줄이고 카레와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카레 감자탕은 카레에 들어간 향신료 특유의 향 때문에 돼지등뼈의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감자탕을 다 먹고 난 후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카레라이스처럼 만들어 준다.

'추풍령 감자탕'은 두 메뉴 외에도 김치 감자탕과 스태미너 감자탕 등 고객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서울 장안동에서 '추풍령 감자탕'을 운영 중인 홍경순 씨(45)는 "카레와 치즈 감자탕 등 퓨전화된 메뉴를 도입하고 나서는 매출이 20%정도 상승했다"며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니 매출상승은 물론 입소문까지 더해져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도 메뉴의 다변화를 통해 비고객을 공략한 대표적인 사례다.

'훌랄라'는 황토와 원목으로 편안한 인테리어를 꾸미고 조명도 최대한 밝게 하는 등 경쾌한 분위기를 내는 데 주력했다.

또 안주가 나가기 전에 속을 달랠 수 있는 계란탕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아이들을 위해 주스를 별도로 준비했다.

샐러드도 오이, 양상추샐러리 등 여섯 가지 야채에 직접 만든 드레싱을 뿌려내 차별화를 꾀하는 등의 노력으로 기존 치킨·호프전문점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 저가 마케팅은 고객확보의 '바이블'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은 낮추는 전략은 대표적인 고객 확대 방법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저가정책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의 흡수를 가능케 한다"며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드는 아이템은 반드시 맛, 디자인 등 제품의 질을 높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업종인 초저가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은 기존의 액세서리 전문점보다 가격은 낮추고, 디자인 수준은 더 높였다.

'YES1000(www.yes1000.co.kr)'은 기존 독립점포와 달리 디자인 수준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은 단순히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귀고리·목걸이·헤어 액세서리 등 유행이나 시즌별로 인기 있는 제품을 국내에서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중국에서는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높은 편이다.

또 주 고객층이 10대∼30대의 젊은층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등 시즌에 맞춰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메트로섹슈얼' 바람으로 남성들도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간파해 남성 전용 액세서리까지 갖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수 사장(37)은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품질이 보장된 저가 제품이 향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도 '고품질·저가'아이템이 선전하고 있다.

각종 해산물 요리와 꼬치요리를 판매하고 있는 '다찌와꼬지(www.dazycozy.co.kr)'는 화학조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는 100% 천연재료로 만든 소스만을 사용하고 있어 건강에 민감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잔술과 500원·1000원 등 적은 금액으로도 안주 1인분을 먹을 수 있어 가격에 민감한 서민들의 심리를 잘 파고든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일반 주점에서 와인도 잔술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여성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기호 사장(43)은 "고객을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왕으로 모시기 위해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소스를 사용하고, 쪼개 팔기로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 세상에서 단 하나의 제품으로 고객요구 충족

현대인들이 자기사랑에 대한 욕구가 확대되면서 나만의 제품을 갖고자 하는 요구가 늘고 있다.

창업시장에서도 이같은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고객기호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 실시도 효과적인 고객확보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맞춤 수제구두 전문점 '디마지오(www.dimaggio.co.kr)'는 ‘중저가 맞춤 수제구두’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에 쉽게 안착했다.

양쪽 발의 다른 형태에 맞춰 굽 높이와 발 폭을 조절하고, 기본 사이즈보다 작거나 큰 발, 평발 등 기성화를 신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을 위한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맞춤형 제작 뿐만 아니라 고객 취향에 따라 가죽 색을 바꾸고 액세서리를 부착하는 '디자인 맞춤'서비스도 제공해 하나뿐인 신발을 선사하고 있다.

맞춤형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잠재 수요를 끌어낼 수도 있다.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을 방문해 직접 잉크나 토너 카트리지를 충전해주고 있다.

고객이 직접 충전방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가격도 정품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운용하고 있다.

최윤희 대표는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밖에서 힘들게 물건을 사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며 "고가의 정품 잉크나 토너를 구매하기는 부담스럽고, 잉크충전방을 이용하기는 귀찮아 할만한 고객을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고품질 저가 및 고객성향 파악’ 마케팅을 통해 고객 늘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저가 액세서리 전문점 ‘yes1000(사진)’ 는 기존의 액세서리 전문점보다 가격은 낮추고 품질을 높여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음주운전 걸리면 일단 도망쳐라?"…결국 '김호중 방지법'까지 등장 [이슈크래커]
  •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시간당 최고 50㎜ 장맛비에 도로 등 곳곳 침수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손정의 ‘AI 대규모 투자’ 시사…日, AI 패권 위해 脫네이버 가속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949,000
    • +0.59%
    • 이더리움
    • 4,976,000
    • -0.58%
    • 비트코인 캐시
    • 554,500
    • +2.02%
    • 리플
    • 694
    • -0.29%
    • 솔라나
    • 189,700
    • -0.42%
    • 에이다
    • 546
    • +0%
    • 이오스
    • 815
    • +1.24%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3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00
    • +1.13%
    • 체인링크
    • 20,360
    • +0.49%
    • 샌드박스
    • 469
    • +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