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돈’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누구?

입력 2015-03-17 09:16 수정 2015-03-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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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타는 와인 마니아, 3명의 전직 대통령 가문과 직·간접적 사돈 혼맥

전두환 전 대통령 사돈기업인 동아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동아원 이희상 회장<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두환 대통령과 사돈 관계인 이 회장은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과 비자금을 파헤칠때마다 도마 위에 오른 인물이다.

동아원의 지배주인 이희상 회장은 동아원 지분 8.23%와 한국제분 지분 31.0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 윤혜씨가 1995년 전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씨와 결혼해 대통령과 사돈을 맺게 됐다. 이 회장은 '페라리를 타는 와인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직접 포도원을 찾아다닐 정도로 와인에 대해선 관심이 높고, 이 같은 관심은 와이너리 사업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그는 페라리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과거 14억원짜리 하이브리드 수퍼카 ‘라 페라리’ 구매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 페라리는 페라리의 첫 양산용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499대만 한정 생산됐다.

이 회장은 지난 1995년 이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불법비자금으로 의심되는 국민주택채권 160억원을 보유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 또는 은닉 의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이중 동아원의 미국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가 해외 자금 은닉 의심처로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한 이곳의 가치는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2005년 폐허나 다름없는 헬름스(Helms) 가문의 포도밭(빈야드)를 인수해 다나 에스테이트로 이름을 바꿨다.이후 2009년 다나 에스테이트의 대출서류에 전재만씨가 서명했다는 점 등이 불거지면서 이 와이너리의 매입자금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동아원그룹은 "전적으로 동아원의 자금으로 취득한 것이며 재만씨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장회사인 동아원이 수백억원을 이 와이너리에 쏟아부으면서 이사회의 논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점이 의혹을 증폭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동아원이 제출한 서류에 의하면, 동아원은 2005년 113억5000여만원, 2006년 193억5000여만원 등 7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2008년에도 186억원을 투자했는데, 당시 이사회 안건에 9억원이 들어간 중국 투자건은 올라있으나 정작 이 와이너리 투자건은 빠져있었다.

또 이 와이너리에 대해 잇달아 의문을 제기해온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최근 동아원의 자회사 나라식품의 미국법인 핵심임원 3명은 이 회장과 그의 큰딸 이윤혜씨, 전 전대통령의 삼남이자 이 회장의 사위인 재만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씨가 캘리포니아주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입수한 나라식품 보고서에는 핵심보직 3자리 중 CEO에는 이 회장이, CFO에는 이 회장의 큰 딸인 이윤혜씨가, 비서(SECRETARY)로 재만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 보고서 하단에는 재만씨가 2009년 보고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 서명한 사실과 와인수입 업종으로 기재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해 3명의 전직 대통령 가문과 직·간접적으로 사돈관계를 맺어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둘째 딸 유경씨는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영수씨 아들 기철씨와 결혼했다. 신명수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씨를 사위를 뒀었지만, 노 씨는 신 회장의 딸과 이혼했다.

한편, 동아원 그룹의 전신은 고(故) 운산 이용구 회장<사진>이 1956년 군산에 설립한 ‘호남제분’을 모태로 성장했다. 2012년 운산에서 동아원으로 그룹명을 변경했다.

1993년 부친 별세 후 경영일선에 뛰어든 이희상 회장은 신동아그룹이 해체되면서 매물로 나온 ‘동아제분’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당시 동아제분의 인천공장과 한국제분의 목포공장을 합쳐 충남 당진에 최첨단 제분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후 페라리 등 자동차 수입판매, 와인수입 및 와인농장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이탈리아 명품 의류 브랜드 ‘발란타인(BALLANTYNE)’을 수입하며 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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